교황, 악령씌인 남성에 '퇴마의식' 거행?

교황청 "병자위해 기도한 것" 일축

사진=유튜브.© News1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남성에게 '엑소시즘(퇴마 의식)'을 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B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은 지난 주말 성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휠체어를 탄 한 남성을 만났다. 남성은 정신에 이상이 있는듯 눈에 초점이 없고 불안해 보인다.

교황은 아무 망설임 없이 남성의 머리에 손을 얹고 그의 쾌유를 기원하는 듯한 기도를 올렸다.

그러자 남성은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깊은 숨을 몰아쉬며 미약한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윽고 교황이 기도를 마치자 남성은 힘이 빠진듯 휠체어에 몸을 기댄다.

이 장면은 이탈리아 주교회의(CEI)가 운영하는 TV방송국을 통해 여과없이 방영됐다.

CEI는 교황이 남성에게 엑소시즘을 거행했거나 그가 악령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길 기도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을 붙이기까지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교황은 엑소시즘을 행하려 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를 만나러 온 병자들에게 종종 그러하듯 아픈 이를 위해 그저 기도를 해주려 한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화면을 내보낸 방송국은 "교황이 의도하지 않은 동작을 왜곡하고 싶지 않다"며 "사실을 호도한 것에 대해 관련 당사자들과 특히 교황에게 사과를 전한다"고 해명했다.

과거 교황청에서 최고 퇴마사로 활동한 가브리엘 아모스 신부 등 일부 종교인사들은 그러나 교황의 행동은 "틀림없이 엑소시즘"이라고 주장했다.

엑소시즘은 악령에 씌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나 장소에 행하던 고대 퇴마술이다. 일부 가톨릭 교회에서 거행하고 있지만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많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