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중·독립 주장' 대만 인플루언서 2명 현상수배

"반중 세력 선봉대 역할"…이례적 초강수

중국 오성홍기와 대만기를 합성한 이미지. 자료사진 2023.4.11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중국 공안이 대만 독립 활동을 이유로 대만 인플루언서 2명을 현상수배했다.

13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푸젠성 취안저우시 공안국은 이날 대만 인플루언서 원쯔위와 천바이위안을 체포하는 데 단서를 제공하면 현상금을 지급한다는 공고를 발표했다.

현상금은 기여도에 따라 5만~25만 위안(약 1034만~517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공안국은 두 사람이 오랫동안 "대륙에 저항하고 대만을 지키자",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추구하자"와 같은 선동적 분리주의 발언을 장기간 게시·유포해 왔다고 밝혔다.

또 "중국 본토 정책을 '악의적으로 공격·왜곡'하고 본토 출신 배우자를 괴롭히는 등 반중 세력을 위한 선봉대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현상수배는 분리·내란 선동 관련 범죄를 법에 따라 처벌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들은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충칭시 공안국이 선보양 타이베이대 교수와 그가 설립한 분리주의 단체 헤이슝 학원을 국가 분열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니라 온라인 여론 영향력을 가진 일반인에 대해 법적 처벌로 대응한 것은 이례적이다. 중국이 대만 심리전에 사용하는 대상 범위를 넓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