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불타는 유류저장소 배경에 댄스 촬영…러 틱톡커들 최후

영상 확산 후 당국에 체포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유류 저장소 앞에서 틱톡 영상을 촬영한 러시아 인플루언서 3명이 체포됐다.(사진=소셜미디어 갈무리)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러시아 유류 저장소 앞에서 틱톡 영상을 촬영한 러시아 인플루언서 3명이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문제가 된 영상은 국영 에너지 기업 로스네프트 계열사인 쿠반네프테프로드크트의 러시아 소치 소재 유류 저장소 화재 현장 앞에서 촬영됐다.

이 영상에는 이들이 불이 난 유류 저장소를 배경으로 한 채 러시아 래퍼 엔드쉬필의 '크림슨 던'(Crimson Dawn)을 따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틱톡에 업로드되자마자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후 삭제됐지만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현지 당국은 곧장 수사에 착수해 소치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19~21세로, 영상을 촬영한 20세 여성은 '비상사태 중 부적절한 행동'을 한 혐의로 기소돼 최대 3만 루블(약 52만 원)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들은 현지 경찰이 텔레그램에 게시한 영상에서 "일자리를 찾으러 소치에 왔다"며 영상 촬영과 게시를 사과했다.

베냐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 주지사는 "화재는 드론 잔해물이 유류 탱크에 떨어져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러시아 본토의 정유시설, 군용 비행장을 비롯한 기반 시설을 타격해 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