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의학상 수상자 "코로나 바이러스 전세계 유행 안할 것"

1996년 노벨상 수상 호주 면역학자 피터 도허티 멜버른대 교수(왼쪽)는 21일(현지시간) 최근 중동과 유럽에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인 유행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AFP=News1
1996년 노벨상 수상 호주 면역학자 피터 도허티 멜버른대 교수(왼쪽)는 21일(현지시간) 최근 중동과 유럽에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인 유행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AFP=News1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피터 도허티 호주 멜버른대 교수가 최근 중동과 유럽에서 번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시나리오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유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체내 면역체계가 어떻게 바이러스에 오염된 세포를 파괴하는가에 대한 연구로 199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호주 면역학자 도허티는 2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오타고대 웰링턴캠퍼스에서 강연을 펼치며 이같이 밝혔다.

사스와 유사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최근 확산하고 있다.

도허티 교수는 1918년 50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독감에 빗대 "그같은 규모의 질병이 또다시 발생할 수는 있겠지만 그때만큼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사망자는 대부분 2차적인 세균감염에 의해 죽었지만 지금은 2차감염을 치료할 항생제가 많이 개발됐다"고 말했다.

도허티는 "유행성 질병과 관련해 우리는 과장된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렇게 하는게 TV에 내보내기도, 책에 싣기에도 더 흥미로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대다수 유행성 질병에 대처할 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이러스 진단이나 탐지 기술이 과거보다 많이 발전됐기 때문에 유행성 질병으로 전세계인들이 모두 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9년 세계를 휩쓴 H1N1 돼지독감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비교적 적은 1만8500명이었던 점을 예로 들었다.

또 중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신종 조류독감(AI) H7N9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높은 편이지만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은 입증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된 후 전세계에서 40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현재까지 20명이 숨졌다.

사우디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요르단, 카타르,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lch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