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야당 女정치인 피살…정국 혼란

파키스탄 테흐리크 에 인사프(PTI) 당원들이 19일(현지시간) 당 수석 부대표 자흐라 샤히드 후세인의 죽음을 추도하고 있다.© AFP=News1

파키스탄에서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야당의 고위 여성 정치인이 피살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예정대로 남부 카라치에서 총선 재선거가 실시됐다.

테흐리크 에 인사프(PTI)의 수석 부대표 자흐라 샤히드 후세인(60)은 재선거를 하루 앞두고 자택 밖에서 무장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PTI는 지난 11일 총선 이래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 등지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의회 1석과 카리치 주의회 2석에 대해 19일 재선거를 실시하도록 했다.

크리켓 스타 출신인 임란 칸 PTI 대표는 후세인 부대표를 살해한 배후로 세속주의 정당인 무타히다카우미운동(MQM) 당수 알타프 후세인과 영국 정부를 지목했다.

후세인 MQM 대표는 정치 갈등으로 인한 표적 살인을 피하기 위해 지난 1991년 런던으로 망명한 바 있다.

© AFP=News1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후세인 부대표가 강도들에게 살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세인 부대표의 딸은 경찰에 "오토바이에 탄 남성 2명이 집을 나서는 그녀의 지갑을 빼앗으려 했다"면서 후세인이 저항하자 그의 머리에 총을 두 발 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강도를 가장한 정치의도적인 살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세인 부대표가 재선거가 개시되기 불과 몇 시간 전 살해됐다는 점이 특히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후세인 부대표는 총격 직후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고 알려졌다. 장례식은 19일 오후 카라치에 있는 한 사원에서 거행됐다.

파키스탄은 지난 11일 건국 66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1990년대 두 차례 총리를 지낸 나와즈 샤리프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압승을 거뒀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