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서 마침내 웃은 '덕장' 강성형 감독, 첫 V리그 우승으로 만개
女대표팀 수석코치 후 현대건설 지휘봉, 3시즌 만에 우승
남자팀 지도자 성적은 아쉬웠으나 여자팀에서 꽃 피워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사령탑 강성형(54)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 첫 V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환하게 웃었다.
코로나19 사태와 선수 부상 등 불운 속에 아쉬움이 컸던 강 감독은 마침내 현대건설의 통산 3번째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 V리그 최고의 '덕장'이라 불리던 그는 선수들과 소통하며 어려움을 이겨냈고 마침내 한풀이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 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챔프전을 3연승으로 마무리한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이 정상에 오른 것은 2010-11, 2015-16시즌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통합 우승은 201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선수 시절 현대캐피탈에서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던 그는 2003년 은퇴 후 현대캐피탈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남자부에서의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현대캐피탈 코치와 수석코치를 지냈던 그는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두 시즌 동안 하위권에 머물다 아쉬움 속에 물러났다. 여자팀을 맡으면서는 달랐다.
2019년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밑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내며 여자부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21년 3월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워 첫 시즌 28승3패(승점 82)의 엄청난 성적을 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웃지 못했다. V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았고, 강 감독도 아쉬움 속에 첫 시즌을 마쳤다.
2022-23시즌에는 개막 후 15연승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주포였던 야스민 베다르트의 부상 이탈 등 악재로 인해 시즌 막판 1위를 흥국생명에 내주고 2위로 밀렸다. 출발과 달리 끝이 좋지 않았던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 3위 한국도로공사에 2연패로 탈락, 강 감독도 고개를 숙였다.
절치부심한 그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더 철저한 준비를 통해 팀을 똘똘 뭉치게 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뒤 정신적, 육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세터 김다인과 꾸준히 소통하며 선수가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2명이 이탈했으나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과 정지윤, 김주향 등을 통해 공백을 메웠다.
시즌 막판 치열한 경쟁 속에 1위를 흥국생명에 내줄 위기도 있었으나 이번에는 극적으로 이겨내며 승점 1점 차이로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강 감독은 "이제 더 이상 불운, 뒷심 부족이라는 말이 더 이상 안 나왔으면 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강 감독은 사령탑으로 치르는 첫 챔프전에서도 침착하게 특유의 지략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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