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꺾은 홍명보 "브라질전 참패 극복했다는 게 가장 큰 소득"
엄지성·오현규 연속골 2-0 승…"중요한 공격자원"
"11월 평가전 일정부터 선수 기용 폭 좁히겠다"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파라과이를 꺾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앞선 브라질전 0-5 참패 충격을 이겨내고 이룬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엄지성, 오현규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뒀다.
홍 감독은 경기 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을 믿고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먼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0일 브라질에 완패 당한 한국은 파라과이를 꺾으면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사령탑 역시 대패 후 거둔 승리에 의미를 뒀다.
홍 감독은 "소집 때부터 이번 일정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처럼 임하자고 시뮬레이션했다"면서 "오늘 승리라는 결과와 좋은 내용보다 더 칭찬하고 싶은 것은 앞 경기에서 대패, 심리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이는 어떤 것보다 큰 소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은 브라질에 크게 질 것이라고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괴로웠을 것이다. 대패 후 체력적으로도 힘든 상황일 텐데 이를 이겨냈다"면서 "현역 시절 때도 겪었지만 어려운 순간에는 선수 한 명이 아니라 모든 팀원이 각자 자기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내야 극복할 수 있다. 선수들이 힘을 합쳐줘 10월 일정을 잘 마쳤다"고 덧붙였다.
승리하는 과정에서 전방의 엄지성, 오현규, 이강인 등 2000년생들이 맹활약을 했다. 홍 감독은 "골을 넣은 엄지성과 오현규, 그리고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공 들이고 있는 중요한 공격 자원"이라면서 "오현규는 충분히 선발 출전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지만 이강인과 함께 후반에 동시 투입됐을 때 어떤 효과를 내는지 테스트했다. 어린 선수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침묵한 손흥민에 대해서는 "손흥민은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최전방 또는 측면에 배치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할 것이다. 손흥민을 어느 시점, 어느 역할로 투입하느냐는 계속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브라질에 5골을 내줬던 수비는 무실점을 기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홍명보 감독은 "수비수 성향과 특징에 따라 자리를 배치했다. 박진섭이 수비진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브라질전에서도 가능성을 봤다. 김민재는 상대와 1대1 상황에서 강점을 보여 왼쪽에 배치했다. 원했던 대로 선수들이 역할 분담을 잘하면서 제 역할을 했다"고 만족감을 피력했다.
이어 "수비는 조직적으로 큰 문제 없었다. 경기 막판 상대가 공세를 높이는 과정에서도 실점하지 않은 것 역시 고무적"이라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에 만족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내년 6월에 펼쳐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11월과 내년 3월 A매치 기간을 이용해 총 4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본선을 앞두고 평가전까지 포함한다면 최대 6경기 더 치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선수들의 기량과 전술을 확인했다. 11월부터 선수 기용 폭을 좁힐 계획"이라면서 조직력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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