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우물 안' 홍명보호…압박·공수간격·역습 개선 과제 산적

브라질전 0-5 참패…14일 파라과이와 맞대결

브라질에 0-5로 참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개막을 약 9개월 앞두고 브라질전 참패로 세계와 격차를 실감했다.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압박 시스템과 공수 불균형에 따른 넓은 간격 노출, 그리고 역습에서 부분 전술 부족 등 여러 과제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에 0-5 완패를 당했다.

한국이 한 경기에서 5골을 내준 것은 지난 2022년 6월 브라질전(1-5 패)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또한 한국이 5골 차로 패한 것은 지난 2016년 6월 스페인전(1-6 패)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 지난 7월부터 시험 중인 스리백 전술을 들고 브라질을 상대했는데, 전술과 개인 기량에서 큰 차이를 확인하며 고개를 숙였다.

본선을 향한 과정에 있는 홍명보호 입장에서 브라질전 참패로 마냥 고개를 숙일 수 없다. 브라질전에서 드러난 오답과 오류를 파악하고 수정, 개선해야 한다. 당장 눈앞에 놓인 14일 파라과이전이 중요한 이유다.

가장 먼저 압박 시스템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한국은 지난 9월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는 효과적인 압박을 펼치면서 상대의 공격을 막고 흐름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브라질전에서 선수들은 압박 타이밍을 놓치며 상대에게 공간을 허용, 쉽게 골을 내줬다.

홍명보 감독도 "9월 미국 원정 때와 비교해 압박 타이밍과 강도가 부족했다.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압박에 대해 언급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압박 시스템이 다시 잡힌다면 브라질전에서 드러났던 공수 불균형도 해결될 수 있다.

한국은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격과 수비 공간이 벌어져 브라질 선수들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진할 때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실수를 범해 실점까지 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단 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는데, 이마저도 김진규의 중거리 슈팅이었다.

몇차례 역습 상황에서도 부분 전술의 부족함을 드러내면서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축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스리백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단한 수비와 함께 역습의 날카로움도 필요하다.

다음 상대인 파라과이는 브라질과 비교해 객관적 전력에서 떨어진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치열한 남미 예선을 뚫고 북중미행 티켓을 획득했다. 더불어 10일 일본 원정 경기에서 2-2로 비기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선보였다.

한국이 파라과이를 상대로 여러 문제점에 대해 개선한 부분을 보인다면 브라질전은 몸에 쓴 보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똑같은 문제점을 노출한다면 본선은 더욱 험난해질 수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