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진행에 분노한 마스체라노 감독 "이런 서커스 처음봐"[올림픽]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감독이 모로코와의 파리 올림픽 축구 개막전에서의 황당 진행과 관련 "내 인생에 이런 서커스는 처음 본다"며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르헨티나 레전드 수비수 출신인 마스체라노 감독은 24일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모로코와의 개막전에서 팀이 1-2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기는 모로코 관중들의 '경기장 난입 사건'으로 인해 중단된 뒤 2시간 뒤 무관중으로 재개됐다.

이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안 메디나가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넣자 분노한 모로코 관중들은 경기장에 난입하고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코치진들에게 물병을 던지는 등 난동을 피웠다.

주최 측은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무장 경찰들을 경기장에 출동시켰다.

이후 메디나의 골에 대한 비디오판독(VAR) 없이 심판진들은 우선 경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나며 경기는 2-2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2시간가량 흐른 뒤 양측 선수단에 경기 재개 결정을 통보했고, 그 사이 동점골에 대한 VAR을 진행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여러모로 매끄럽지 않은 진행 속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는 첫 경기를 패했다.

마스체라노 감독은 주최 측이 경기 진행을 깔끔하게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가 중단된 후) 주최 측이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며 "우리 선수들은 탈의실에서만 약 90분의 시간을 보냈는데,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말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80분 동안이나 경기를 중단하면서 앞선 플레이를 검토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한 뒤 "메디나의 골이 오프사이드였어도 우리가 기세를 탄 상황에서 경기를 빠르게 재개했어야한다.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기를 재개한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는 "이런 결과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야 한다"며 "앞으로 있을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예선 통과에 필요한 두 번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중들의 난입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구 레전드' 리오넬 메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상하다'라는 단어와 함께 당황한 표정의 이모티콘을 자신의 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