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AG] 첫 훈련 피겨 김채연 "컨디션 좋아…오늘처럼 했으면"

김채연·김서영, 실전 열릴 경기장서 첫 연습

피겨 첫 훈련을 마친 뒤 V자를 그린 김채연ⓒ News1 안영준 기자

(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처음 출전하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피겨 여자싱글 김채연(수리고)이 "컨디션이 좋다"며 브이를 그렸다.

지난 8일 하얼빈에 입성, 9일 연습 링크에서 훈련을 진행했던 김채연은 이날 실제 경기가 열릴 메인 링크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김채연은 12일 오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리는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여자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한다. 메달이 결정되는 프리는 13일 오후 5시 50분 열린다.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빙질 적응과 컨디션을 점검한 김채연은 "하얼빈 날씨가 춥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잘 적응했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메인 링크에서 첫 훈련이고, 프리스케이팅 곡에 맞춰 연습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기도 해서 잘 하자는 생각으로 집중했다. 본 경기 때도 오늘처럼 했으면 좋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 경기가 열릴 얼음 상태에 대해서는 "내부 온도가 높아서 그런지 얼음이 조금 무른 느낌은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한국에서 옛날에 경기하던 것과 비슷해 문제는 없다"며 개의치 않았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피겨 김채연이 10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24 몬트리올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 2024 상하이 사대륙 선수권에서 은메달 획득하는 등 국제무대 경험이 많은 김채연이지만, 종합 대회인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채연은 "다른 종목 선수들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이전 대회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많이 받는다"면서 "더 재밌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큰 대회에 나서는 긴장감을 오히려 즐기는 모습이다.

이어 그는 "선수 식당에서 (쇼트트랙의) 심석희를 만나서 반가웠다. 심석희 '선수님'이 잘하라고 응원도 해주셨다"고 일화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메달을 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전이 시작되면 메달을 의식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첫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응한 김서영 ⓒ News1 안영준 기자

함께 첫 훈련을 진행한 김서영(수리고)도 아시안게임은 첫 출전인데, 그 역시 큰 대회의 중압감을 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있었다.

종합대회에 오니 기운이 다르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없고 모든 게 훈련과 대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떨리지만 오히려 집중은 잘 됐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몸이 무겁지는 않은데, 붕 날아갈 때 느린 느낌은 있었다"면서 이날 몸 상태가 다소 아쉬웠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위축되거나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는 "모두가 같은 조건이다. 남들이 하는 것을 나 역시 할 수 있다. 깔끔한 경기로 시즌 베스트 기록을 남기겠다"고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한국은 2017 삿포로 대회에서 최다빈이 아시안게임 여자 싱글 역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선 두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피겨 김서영이 10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5.2.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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