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장 선거 D-3…김동문·전경훈 2파전, 김택규 출마여부는?

안세영 발언 이후 주목도 커…16일 대의원 선거
김택규 회장의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 결과 주목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내 대한배드민턴협회. 2024.8.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가 시끌벅적하다. 김택규 회장의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으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가 후보 간 토론회 개최를 두고도 이견이 나온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1월 16일 대전 선샤인호텔에서 180명의 대의원 투표로 진행된다.

최승탁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60), 전경훈 전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51), 김동문 원광대 교수(50)가 경쟁한다.

협회장 선거는 4년에 한 번 열리는데 이전까지는 대중의 관심이 큰 종목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당시 김택규 회장의 공금 횡령 및 배임·갑질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리더십 교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김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권고를 받았음에도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김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을 들어 후보자 등록을 무효로 했다.

이에 발끈한 김 회장은 지난 9일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아직은 법원의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 판결에 따라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도 허정무 후보가 낸 가처분 신청으로 하루 전에 중단된 바 있어 배드민턴협회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일단 입후보자 3명은 법원의 결정이 나기 전까진 정상적으로 선거가 열릴 것으로 보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출석해 인사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배드민턴계에서는 이번 선거를 전경훈·김동문 후보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인지도나 이력에서 김동문 후보가 최승탁 후보에게 앞선다는 평가다.

전 후보의 경우 약사 출신으로 요식업 프랜차이즈 창업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23년에는 실업연맹회장에 올라 배드민턴 행정을 경험했다.

김 후보는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리스트로 선수 출신 배드민턴인들에게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은퇴 후에는 원광대에서 10년 넘게 후진 양성에 힘썼다.

기업을 이끌어 본 전 후보는 후원금 유치에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고, 김 후보는 선수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배드민턴 발전에 필요한 것을 제시하고 있다.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김 후보는 선거운영위에 정책토론회를 제안했다. 장점이 다른 후보자들의 정책이 함께 논의되면 배드민턴계의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토론회는 불발됐다. 규정상 후보자 전원의 동의가 있어야 열 수 있는데 일부 후보가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다. 만약 법원의 제동이 없다면 이대로 사흘 뒤 선거가 개최된다.

이에 김 후보는 "내 비전을 알리고 싶었는데 소통의 기회를 잃어 아쉽다. 다른 방법으로 내 계획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토론회의 효율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한 배드민턴계 인사는 "공약과 비전을 내세운 토론회의 취지는 좋지만, 막상 진행해 보면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서로 공격하고 비방하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토론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고 설명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