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해임 권고에 이의제기…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재선 도전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연임 도전을 결정했다. 보조금법 위반 및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은 김 회장인데, 재선을 통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는 입장이다.

11일 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전날(10일) 협회에 제32대 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협회장 직무가 정지됐다.

선거 50일 전까지 출마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협회 규정에 따르면 이날은 김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힐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하루 앞서 재선 도전을 결심했다.

현행 체육회 정관상 종목단체장은 1회에 한해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자격 심사 없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2021년 1월 경선을 뚫고 회장에 당선된 김 회장은 이번에 별도 심사 없이 출마가 가능하다.

이로써 차기 배드민턴협회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문 원광대 교수와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선거는 내년 1월16일 진행되며 대의원들의 투표로 차기 회장이 선출된다.

김 회장을 향한 대외적인 여론은 좋지 않다.

앞서 문체부는 10월 31일 배드민턴협회 사무 검사 및 보조사업 수행점검 결과 김 회장이 후원 물품 횡령·배임 의혹에 더해 보조금법 위반 문제까지 겹쳐 더 이상 직을 수행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직장 내 갑질과 폭언 문제까지 불거지며 문체부로부터 해임 요구를 받았다. 이후 협회 이사진도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대부분의 의혹을 부인하며 이의 신청을 한 상황이다. 관련 사안에 대해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문체부의 조치가 합당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친 김택규 세력'으로 불리는 일부 대의원으로부터 협회를 정상화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심 끝에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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