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고된 훈련 끝 짜릿함…가족의 힘으로 버티는 태극전사들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kg급 메달 세리머니에서 조효철과 딸 서윤 양./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97kg급 메달 세리머니에서 조효철과 딸 서윤 양./ 뉴스1 DB ⓒ News1 임세영 기자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스1) 맹선호 기자 = 기록적인 폭염이 극성이었던 한국의 여름. 당시 한국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태극전사들이 값진 보상을 받으며 떠올린 것은 가족이다.

깜짝 금메달을 따낸 조효철(32·부천시청)부터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다빈(22·한국체대), 아내와 함께 출전하는 공병민(28·성신양회) 등 메달리스트들은 경기를 마친 뒤 이구동성으로 가족들을 찾는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97kg급 금메달리스트 조효철은 우승 직후 "그냥 아버지가 레슬링만 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려고 했다"며 소감을 말했다.

인터뷰 중간에도 딸 서윤 양은 자신을 닮지 않아 귀엽다며 팔불출의 면모를 보인 조효철은 "가족의 힘으로 버텼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도전했는데 정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가족에게 공을 돌렸다.

이를 지켜본 박장순 레슬링 대표팀 감독도 "이번 여름의 폭염을 다 이겨낸 선수다. 젊은 선수도 하기 힘든 과정을 이겨냈다. 아내와 딸, 부모님도 모시고 와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며 뿌듯해 했다.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또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건 태권도 이다빈도 마찬가지. 이다빈은 대회 전 부상에 시름하며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대회 2주 전에야 훈련에 나섰던 이다빈은 우승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고 포디움 정상에 섰다.

감격의 금메달을 따낸 뒤 이다빈이 찾은 이도 부모님이다. 그는 "이번에는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집에 자주 다녀왔다"며 공을 돌렸다.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던 '부부 레슬러' 공병민은 아내 이신혜(26·울산남구청)의 도움에 감사하며 내조를 약속했고 김재강(31·칠곡군청)도 대회 준비를 하느라 집에 자주 가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내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외에도 경기장 곳곳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가족들의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도 가족과 만날 때만큼은 미소를 되찾으며 성적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ma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