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은퇴 이규섭 "아쉬움보다 기대감 크다"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삼성, 영구결번 추진 중
13년간의 프로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서울 삼성 썬더스 이규섭은 15일 "아쉬움보다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규섭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가진 은퇴 기자회견에서 "선수가 경기장에 있어야 가장 행복한 것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떠나야할때 떠나는 게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규섭은 "저의 모든 경기를 따라다니며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며 "많은 지도자, 가족들, 와이프 등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플레이 하고 싶었던 삼성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은퇴까지 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서 이 길을 계속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규섭은 은퇴 후 구단의 지원을 받아 미국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아직 어떤 지도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첫 발을 내딛지도 않았기 때문에 제로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기회가 된다면 여러 분야에서 공부를 많이 해 아랫단계부터 천천히 올라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퇴가 아니라 FA를 통해 다른 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다른 팀에서 뛰는 걸 생각해본 적 없다. 구단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 고민 끝에 (은퇴가) 맞다고 판단해서 결심했다"고 답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이규섭은 2005-2006시즌 챔피언 결정전 4전 전승의 순간을 꼽았다. 또 2002년 부산 아시아게임 금메달에 대해서는 "결승에서 활약한 것은 아니지만 일원으로서 팀에 있었던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규섭은 대학교 시절 뛰어난 포스트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쳤지만 프로에서는 슈터로서 활약했다. 포지션 전향에 대해 이규섭은 "포지션 전향을 하더라도 원래 포지션의 연습도 멈추지 않고 해야 한다"며 "그래야 바꾼 포지션에서 메리트가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규섭은 가장 기억에 남는 스승으로 김동광 삼성 감독을 꼽았다. 그는 "직접 저를 선발해서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채워주신 분이다.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것이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계속 모시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신기성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자리했다. 신 위원은 이규섭의 은퇴를 축하하며 "삼성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 같은데 한마디로 삼성이 어떤 존재였냐"고 기습 질문했다.
이에 이규섭은 "'농구'다.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버팀목이었고 제가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 농구라고 대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규섭은 대경상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00년 삼성에 드래프트된 후 11시즌 동안 줄곧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활약해왔다. 이에 삼성 구단 측은 이규섭의 영구결번도 준비 중이다.
포스트업과 정확한 3점슛을 앞세운 이규섭은 루키 시즌 신인 선수상을 수상했다. 또 2000-2001시즌 통합 우승, 2005-2006시즌 챔피언 결정전 4전 전승 우승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이규섭은 2002년 부산 아시아게임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에 기여하는 등 국가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이규섭은 프로 통산 574경기에 출전해 평균 10.3점 2.6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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