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답지 않았던 SSG 앤더슨, 3이닝 강판 '장염 후유증'[준PO3]
장염 앓아 등판 연기, 실전 감각 저하에 경기 중단 악재
직구 구위 떨어져…3회 난조 속 3점 헌납
- 이상철 기자
(대구=뉴스1) 이상철 기자 = 애타게 기다린 끝에 에이스가 출격했지만,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은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염 여파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데다 우려한 실전 감각 저하도 발목을 잡았다.
앤더슨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고전했다.
49개의 공을 던진 앤더슨은 팀이 1-3으로 밀린 4회초 종료 후 교체됐다. 직구 구속이 대부분 140㎞대에 그치는 등 구위가 떨어졌고, 긴 이닝을 소화할 만큼 정상적인 몸 상태도 아니었다.
앤더슨은 이날 경기의 최대 이슈였다. KBO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앤더슨의 기량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관건은 그의 컨디션이었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장염을 앓은 앤더슨은 1·2차전 등판을 건너뛰어야 했다.
건강을 회복해 등판 준비를 정상적으로 마쳤다고 해도 몸 상태가 완벽한지 장담할 수 없었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2주 만에 투구하는 등 실전 감각도 떨어졌다.
앤더슨이 마운드에 오른 뒤에도 변수가 발생했다. 1회말 선두 타자 김지찬을 상대로 공 4개만 던졌는데,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다행히 빗줄기는 금세 그쳤지만,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거쳐 약 37분 동안 쉼표를 찍어야 했다.
흐름이 끊긴 데다 어깨가 식을 수 있었는데, SSG 입장에서 최악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앤더슨은 경기 재개 후 공 4개를 더 던져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앤더슨은 2회말에도 삼진 2개를 솎아 삼자범퇴 처리했다.
좋은 흐름을 타던 앤더슨은 3회말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앤더슨은 강민호를 볼넷, 류지혁을 안타로 내보낸 뒤 김지찬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 류지혁을 잡았으나 2사 1, 3루에 몰렸다.
첫 번째 찾아온 고비에서 불운까지 덮쳤다. 앤더슨은 김성윤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타구 속도가 느렸다. 내야안타였는데, 공을 잡은 안상현이 무리하게 시도한 게 빗나갔다.
삼성은 3루 주자 강민호는 물론 1루 주자 김지찬까지 홈으로 들어와 2점을 뽑았다. 여기에 구자욱도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앤더슨은 계속된 2사 2루에서 르윈 디아즈를 3루수 땅볼로 아웃시켜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앤더슨의 역할은 거기까지였다. SSG는 4회초 종료 후 두 번째 투수 전영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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