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발목 잡은 '약한 불펜'…결국 타선이 힘 내야 산다[준PO]
2차전 9회 후라도 불펜 투입했지만 끝내기 패
'홈 극강' 타선 활약 절실…SSG 불펜 공략이 관건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고 기세를 올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2차전에서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선발 자원 아리엘 후라도를 불펜으로 투입하는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 뼈아팠다.
무거운 발걸음 속에 대구로 돌아간 삼성은 13일부터 홈에서 3, 4차전을 치른다. 충격패를 딛고 흐름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선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타선이 다시 한번 불을 뿜어야 한다.
삼성은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2025 신한 SOL뱅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말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8회까지 2-3으로 뒤지던 삼성은 9회초 공격에서 SSG 마무리 조병현을 공략해 극적으로 3-3 동점을 만들었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9회말 후라도를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헤르손 가라비토를 불펜으로 활용해 재미를 본 것처럼, 후라도를 투입해 SSG의 공격을 막아낸 뒤 연장에서 승리를 따내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삼성 벤치의 계획은 홈런 한 방에 날아갔다.
선두 타자 최지훈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낸 후라도가 다음 타자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회심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삼성은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
이날 패배는 결국 삼성의 '약한 불펜'이 가져온 나비효과로 볼 수 있다.
삼성은 백정현, 김무신, 최지광, 이재희 등 불펜 핵심 멤버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즌 내내 불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단기전인 가을 야구에서는 마운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삼성도 고민이 많았다.
결국 고육지책으로 선발 자원의 불펜 투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가라비토의 구원 등판이 성공으로 귀결되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는데, 믿었던 후라도가 무너지면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현재로선 허약한 삼성 불펜의 힘을 단숨에 끌어올릴 묘책은 없다. 결국 타선의 힘으로 약점을 상쇄해야 한다. 리그 최고 수준의 SSG 불펜을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삼성은 앞선 2경기에서 SSG 불펜 공략에 애를 먹었다. 1, 2차전 모두 그랬다. 선발 투수를 상대로는 타선이 나름 힘을 내는데 불펜이 나오자 혈이 막혔다.
2차전에서는 선발 김건우에게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뒤 이로운(1⅓이닝), 노경은(2⅓이닝)에게 타선이 봉쇄당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마무리 조병현을 두들기는 데 성공했지만, 앞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
선발 투수의 불펜 투입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언제까지고 계속 활용할 수 없다. 정규 시즌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삼성 타선이 힘을 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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