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국내 살인진드기 환자, 일본만큼 될듯"

"물린다고 다 감염은 아냐…치사율 5%"
김영택 감염병관리과장, 오명돈 서울대병원 책임교수

김영택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율곡로 보건복지부에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바이러스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일명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로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2013.5.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br>"살인진드기로 인한 의료기관 의심사례가 신고된 지 한달만에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일본 수준만큼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병관리본부 김영택 감염병관리과 과장과 오명돈 서울대병원 책임교수는 21일 서울 계동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살인진드기' 국내 첫 감염 사망 사례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살인진드기로 인한 치사율은 5% 미만으로 추산됐다.

다음은 김영택 과장과 오명돈 교수와의 일문일답.

-진드기에 물리면 무조건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나.

▲ 진드기에 물린다고 다 SFTS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의 비율은 전체의 0.5% 이하에 불과하다. 국내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해석해야 하는게 맞다.

- 바이러스가 검출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도 감염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얘기인가.

▲ 중국에 많은 논문이 나와 있는데 바이러스가 검출된 진드기에 물렸다고 곧 감염된다는 것은 아니다. 0.5% 감염률이라는게 상당히 오해가 많은 것이다. 정량적으로 해석하면 안된다.

- 유행성 출혈열, 쯔쯔가무시 등과 비교해서 위험도는.

▲ 연구를 해야 한다. 이제 비로소 진단되고 바이러스가 나왔다. 아직 그런것에 대한 답변 자료는 없다.

- SFTS의 치사율은.

▲치사율이 과장돼 있다. 처음 바이러스 발견시에는 그 병으로 죽은 사람부터 찾아 검사하고, 진단법이 나오면 비슷한 환자로 확대한다.

중국에서도 초기에는 SFTS의 치사율이 30%로 했다고 최근 10%로 떨어졌고 6% 미만까지 얘기하고 있다. 병을 밝히는 과정에서 초기 분모가 중환자들로 시작해서 그렇다.

치료법이 없다는 것과 바이러스를 죽이는 항바이러스제, 치료제가 안나왔다는 것은 다른 얘기다. 혈소판 감소시 하는 수혈, 장기부전증시 혈액투석, 호흡곤란시 인공호흡기 부착 등은 중요한 치료법이다.

중환자 치료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SFTS이바이러스와 비슷한 질병이 유행설 출혈열이다. 족보가 같다. 유행성출혈열의 6.25때 사망률은 엄청 높았지만 현재는 치료제가 없어도 중환자 치료가 발달하면서 국내 치명률이 5% 미만이다. 병에 대한 의사경험이 늘면 치사율이 낮아질 수 있다.

- 역학조사 사례는 더 있나.

▲ 법적 감염병에 대해서 국민영향조사같이 1만명 정도 피를 뽑아서 자원뱅크를 갖고 있다.

진단키트 개발 등 과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현재로서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역추적조사는 더 이상은 안한다. 더 조사해보고 싶지만 쓸수 있는 검체가 없다. 역추적 조사는 1건만 확진이고 나머지는 아닌 것으로 정리됐다.

의심사례중 4건은 제주사망 사례 1건은 조사중으로 조사 결과가 나오는데로 발표하겠다.

-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국의 SFTS에 대한 항바이러스 개발은.

▲ 중국이 과학적으로 굉장히 발달해 있다. 왜 이병으로 죽느냐도 밝혀졌고 간편시약도 나와 있다.

빨리 백신과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국제적 수준의 논문도 나오고 있다.

- 살인진드기의 국내 발생은 자연 발생인가.

▲ 작은소참진드기는 원래 있었다. 30년전부터 있었다. 과거에도 이 진드기 방역이 관련 부처의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었다.

이번 환자는 지난해 발생했는데 이전 발생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오래전부터 유라시아 전역에 존재했고, 왕래를 판단할 근거는 없다.

쯔쯔가무시는 바이러스 질환이 아니고 항생제가 있다. 사망 환자가 연간 6명 정도로 대부분 치료시기를 놓친것이 원인이다. 지난해 약 8000명의 감염사례가 있었다. 현재 농촌에서 잘 계도해 1차 의료기관에서 진단이 잘되고 있고 치료약의 반응도 빠르다.

- 사망 환자가 60~70대의 고령인데, 고령 환자가 더 위험한가.

▲ 중국 자료를 보면 감염되고 나빠진 사례는 대부분 60대 이후다. 기저질환 갖고 있어 면역 약한 분들이 주로 사망하고 있다. 이번에 사망한 강원도 여성은 기저질환은 없었다.

-동물감염실태 조사 및 감염사례 보고는.

▲ 가축쪽 진드기가 문제다. SFTS 바이러스가 동물에도 있다. 중국에서 가축조사시 봄철에는 감염이 안돼있다가 가을 항체 양성률이 60~70%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동물이 바이러스 증폭기 역할을 한다.

진드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가축을 물고 사람을 무는 것인지에 대한 규명은 필요하다.

야생동물이나 가축에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높아 조사중이다. 중국 발표에서도 바이러스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실태 파악을 위해 장기레이스로 기초 연구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감염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 한달만에 5명이 신고됐다. 일본 수준(올들어 환자 15명 발생, 8명 사망)은 되지 않을 까 본다. 예측할 수는 없다.

국민들이 잘 판단하고 의료기관도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으니 별도로 묻혀 지거나 과잉되게 드러나지 않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감시되고 판단될 것으로 본다.

- 건강한 사람은 바이러스 감염되도 시간이 지나면 치료되나.

▲ 중국의 경우 2047명중 129명이 사망했다.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으니 94%는 자연 치유된다고 보면 된다.

- 정부 방역 대책은.

▲ 정부차원의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진드기에 대한 서식, 매개 등 환경에 대한 감염실태를 조사 할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보건소, 의료기관 등을 통해 예방법이 알려지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 살인진드기가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이병이 중국 살인진드기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 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2005년 일본에서 처음 발생이 확인됐다. 중국은 2009년에 처음 확인됐다. 중국 첫 보고 당시 치사율이 높아서 중국 살인진드기로 이름이 붙었지만 현재 치사율이 10%, 6%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는 만큼 '살인'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

- 중국, 일본외에 다른 대륙에서의 살인진드기 발견 보고는.

▲ 아직까지 중국과 일본, 한국외에는 보고돼 있지 않다. 그러나 새로운 전염병을 찾는 것은 그 나라의 과학수준과 밀접 관련이 있는 만큼 다른나라에서도 곧 보고될 것으로 본다.<br>

senajy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