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뽑히고 유리창 깨지고…'바비' 북상에 시설피해 52건 접수

중대본 "신속한 응급복구로 태풍 총력대응"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제주에 최근접한 26일 오후 제주시 용담1동에 있는 '한천'에 크게 불어난 흙탕물이 콸콸 흐르고 있다. 한천은 평소 물이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이다.2020.8.26/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의 북상으로 전국에서 52건의 시설피해가 접수됐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25건의 공공시설 피해와 27건의 사유시설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공시설은 가로수 전도 6건, 가로등·전신주 전도 9건, 중앙분리대 손상 10건 등이다. 사유시설은 간판이 파손된 경우가 1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강한 바람에 유리창이 깨졌다는 신고도 들어왔다.

전국에서 261가구가 정전피해를 겪었다. 아직 전기가 복구되지 않은 192가구에 대한 조치는 오후 6시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3시까지 토사·낙석 등 도로 장애 제거 16건, 낙하 간판 철거 등 60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이를 위해 장비 85대와 인원 334명을 투입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136편이 결항됐다. 녹동에서 거문, 목포에서 율목 등 여객선 71개 항로 97척도 멈췄다. 전날 오후 3시부터는 국립공원 21개 공원 607개 탐방로도 통제되고 있다.

태풍 바비는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200km 해상에서 시속 22km로 북진 중이다. 제주도와 전남, 전북 남부 및 경남 남해안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40㎜의 비가 내리고 있다.

바비는 최대풍속 45m/s, 이동속도 24㎞/h, 중심기압 945hPA로 강도는 '매우 강'에 해당한다. 이 태풍은 이날 오후 6시 목포 서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을 지나 27일 오전 6시 백령도 동북동쪽약 60km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본은 "태풍의 진로를 실시간 감시하고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 및 응급복구 실시 등으로 총력대응하겠다"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