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화학사고…전자·반도체 CEO "집합!"
노동부, 화학업체 이어 안전보건리더회의
방하남 장관 "'원청 책임 강화' 법·제도 개선"
31개 전자·반도체 CEO "모든 책임 우리에게"
올해초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불산이 누출돼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2일 똑같은 곳에서 또 다시 불산이 누출돼 작업자 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LG실트론 구미공장에서는 지난 3월2일 초산, 불산, 질산 등이 혼합된 혼산액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0여일이 지난 같은달 22일 혼산 폐수를 폐수처리장으로 보내는 배관에서 혼산액이 누출됐다. 한 달 새 똑같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전자·반도체 사업장에서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반복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전자·반도체산업 안전보건리더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달 11일 화학업체 CEO들을 불러모은 데 이어 열린 두번째 안전보건리더 회의다.
이날 회의에는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최치준 삼성전기 대표이사, 박상진 삼성SDI 대표이사,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변영삼 LG실트론 대표이사 등 31개사 CEO들이 참석했다.
방 장관은 "맹독성 유해·위험 화학물질을 다량 사용하는 전자·반도체산업은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됨에도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특히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계속 발생한 것은 여전한 안전의식의 결여"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위험 작업을 영세한 하청업체에 도급을 주고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하는 화학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방 장관은 구체적인 '원청 책임 강화' 방안에 대해 "화학물질 취급설비의 유지·보수작업, 청소업무 등 화학사고 위험성이 높은 작업에 도급을 주는 경우 유해·위험정보를 하청근로자에게 반드시 제공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누출, 폭발 등의 화학사고가 발생하면 사고공장에 반드시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작업중지명령을 해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31개사 CEO들은 "모든 사고의 근본적인 책임은 우리 CEO에게 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화학사고 예방에 적극 노력한다" 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근로자의 인명과 안전을 최상의 가치로 삼아 최우선적으로 안전에 투자한다"는 내용과 "협력업체와 공생하는 안전관리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에 방 장관은 "오늘 결의한 내용대로 즉시 실천하길 바란다"며 "모든 사업장에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CEO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빈발하는 유해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의 체계적 관리, 안전수칙준수 풍토 조성, 화학사고예방 인프라 강화 등을 포함한 '중대 화학사고 예방대책'을 9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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