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문고지키기 모임 "사람중심 가치의 상징물 '홍익문고' 존치시켜야"

서대문구청 "주민 의견 수렴해 정비사업 방안 검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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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로 인해 문을 닫게 될 위기에 놓인 지역서점 '홍익문고'를 지키려는 '홍익문고지키기 주민모임'(대표 양리리)이 서점을 개발지역에서 제외하고 존치지역으로 포함시켜 줄 것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홍익문고지키기 주민모임은 홍익문고를 지키려는 지역주민과 학생, 시민단체 등 74개 단체 5000여명이 참여해 만들어진 단체다.

이들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홍익문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익문고가 재개발로 인해 신촌에서 사라지는 것은 단순히 건물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홍익문고는 자본의 논리가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람이 중심되는 소중한 가치의 상징물"이라고 밝혔다.

양리리 대표는 "여러 지역에서 특색있는 '마을 만들기' 문화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되레 지역 명물로 자리잡은 홍익문고를 재개발로 없애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식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학생은 "대학생의 눈으로 보면 신촌은 더 이상 대학가가 아닌 대형체인점, 상가 들이 밀집해 있는 뜨겁지만 따뜻하지는 않은 지역"이라며 "홍익문고라는 역사적 큰 상징마저 사라진다면 신촌은 더이상 지성의 거리가 아닌 돈의 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홍익문고를 지켜내려는 이들의 노력으로 현재 상황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박세진 홍익문고 대표에 따르면 신촌 도시환경정비사업 계획이 지난 10월23일 공람된 이후 홍익문고 존폐 위기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관심의 손길이 이어졌다.

홍익문고지키기 주민모임을 비롯 우상호 민주통합당 의원(서대문구 갑)과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이 홍익문고를 존치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실제 서대문구청은 '금번 정비계획(안) 공람 중에 일부에서 홍익문고가 철거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 "문화가 있는 신촌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의 정비사업,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홍익문고를 감안한 정비사업 등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주민들의 수렴된 의견을 검토한 후 정비계획(안)을 수립해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모임은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에서 재개발안이 확정돼 홍익문고 자리가 존치지역으로 확정될 때까지 서명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홍익문고가 포함된 창천동 18-36번지 일대 정비계획 사업은 지난 1994년 결정된 신촌지구단위계획(안)과 2010년 3월 서울시에서 수립한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을 근거로 4개 필지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