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성 경찰청장 직대 "캄보디아 경찰과 협조 쉽지 않아"

"비협조적이라도 지속 요구…국제기구 통한 공조 병행"
한국인 대상 범죄 급증 속 국제공조 강화 방안 논의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2025.9.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경찰청 차장)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범죄 증가에 대한 대응에 대해 설명하며 현지 당국과 협조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인정했다.

유 직무대행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가 동남아 다른 국가에 비해 경찰 당국 간 협조 관계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원활치 않다"고 밝혔다.

다만 유 직무대행은 "외교부라든지 국외 당국과 협조를 해나가겠다"라며 경찰 당국 간 직접 소통에 더해 우회적인 방식을 통해서도 협조를 얻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몇 년간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급증하고 있고 최근에는 한국 대학생이 현지 범죄조직의 고문으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에 그간 정부가 해외 국민 보호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으며 경찰의 국제공조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경찰은 캄보디아 경찰청 차장과 유 직무대행과의 양자 회담을 통한 협조 요청 및 코리안데스크 설치 추진, 국가수사본부장 현지 방문, 국제공조인력 확대 등의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캄보디아의 정치적 배경 등의 문제로 한국 경찰의 협조 요청이 수용되기 어렵지 않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유 직무대행은 "그쪽에서 협조해 줄 의지가 없다면 실효적인 방안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안 하는 것보다는 계속 방문해서 요구하고 국제기구를 통해서 요구하고 하면 비협조적인 부분들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캄보디아 내 대학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캄보디아 경찰 당국이 한국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한 상태다. 국제 공조 절차를 밟아 나가야 하기 때문에 사망자에 대한 국내 경찰의 부검 및 수사 자료 확보 등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형사사법공조에 따라 시신 부검이라든지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라며 수사 공조를 위해 곧 국내 공동조사팀을 캄보디아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3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 및 국제공조 강화 방안' 논의를 위해 내부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추가로 경찰은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한국인 대상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지역에 경찰 영사를 확대 배치하고, 경찰청에 국제공조 수사를 위한 인력을 30명 보강하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