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쌀이 국내산?" 수천톤 유통시킨 '조폭'
2개월마다 '비밀창고' 옮겨…58억원 부당이득
수입쌀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전국에 유통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8억원 상당의 수입쌀 수천톤을 국내산으로 속여 전국에 유통한 혐의(농산물의원산지표시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운영총책 변모씨(54)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제조책 이모씨(40)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에 가담한 운반책, 판매책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씨 등은 2011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 하남, 부천 등지 6곳의 비밀창고에서 수입쌀 2600톤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후 전국 식자재업체, 마트 등에 유통해 5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중국·미국산 수입쌀을 혼합기에 넣은 후 생산지역이 경기·충북 등으로 적힌 10여 종류의 국내산 위장 포대에 옮겨 담는 일명 '포대갈이' 수법을 이용했다.
특히 이 범행에는 범서방파 조직원 3명, 부천식구파 조직원 4명 등 조직폭력배들이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동운영 총책 최모씨(37)가 부천식구파 조직원들을 범행에 가담시킨 후 별도 수익을 얻자 부천식구파에 사업을 빼앗길 것을 걱정한 변씨는 범서방파 조직원들을 자신의 제조책으로 끌어들였다.
경찰조사 결과 변씨 등은 늦은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만 작업을 하고 2개월마다 한 번씩 작업창고를 옮겨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변씨는 지난 2011년 고향후배 최모씨(46) 명의로 법인을 설립한 후 포대갈이를 하던 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범행이 적발되자 허위로 진술해 최씨를 구속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중국산 공업용 소금을 국내산 식용소금으로 속여 판매한 조직이 검거되면서 국내에 유통되는 소금에 바코드를 부여하는 등 이력추적이 가능해졌다"며 "수입쌀에 대한 유통체계도 투명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한 4000만~5000만원 상당의 수입쌀을 공매처분해 범죄수익으로 환수할 예정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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