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카 고아원 보낼 거야?"…이혼 아주버님 아이 키우라는 남편·시댁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이혼을 앞둔 아주버님 부부의 7살 조카를 대신 키우라고 강요하고 있는 시부모와 남편이 비난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에서 조카 양육을 권하는데 어떻게 잘 거절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8개월 딸을 키우고 있다는 워킹맘 A 씨는 양가에서 경제적인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상황에서 사내 어린이집 도움으로 간신히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그는 "이제 우리 부부는 나이도 있고 지금도 이미 물리적인 한계를 느끼고 있어 아이를 더 가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아주버님이 이혼을 진행하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A 씨는 "아무도 그 아이를 안 키우겠다고 한다"며 "시어머니는 편마비, 시아버지는 투석 중이라 아이를 키울 여건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혼한)전 형님은 절대 아이를 양육할 생각이 없고 양육비로 20만 원씩만 보내주겠다고 하고 있다"며 "그래서 시댁과 아주버님은 저희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강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남편 역시 "첫 조카인데 고아원 보낼 수 없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이고 있었다.

A 씨는 "난 지금까지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고, 지금도 이미 너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아이 둘은 절대 못 키운다고 했다. 조카가 7살이라 내년에 초등학교 들어가면 더 손이 많이 간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댁과 남편은 그런 A 씨를 매정하다고 몰아가고 있었다.

A 씨는 "주변 사람들까지 저희 부부가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아이도 하나니까 키우는 쪽으로 유도해 머리가 지끈거린다"며 "조카를 양육 못 하겠다는 게 그렇게 매정한 거냐"고 하소연했다.

사연이 공개되자 댓글 창에서는 시댁과 남편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양육비 20만 원 송금해 줄 테니 남편 혼자 애 둘 키워보라고 해라. 사지육신 멀쩡한 부모도 못 키우겠다는 아이를 왜 남인 동서에게 떠넘기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역시 "맞벌이인데 애 하나를 더 맡기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잘 거절하는 방법은 없다. 단호하게 그냥 싫다고 해도 아무도 욕할 사람 없다", "남편이 계속 강요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이혼해라", "아이가 불쌍한 건 맞지만 책임져야 할 사람은 친부모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