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던 남편, 돌싱 카페선 '인싸'…잠입한 아내 사진 보고 "두근두근"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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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이 돌싱 카페에서 기혼인 걸 숨기고 노는 과정에서 아내인 줄도 모르고 작업을 걸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50대 여성 A 씨가 남편의 이중생활을 폭로했다.

A 씨는 "남편은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사람이다. 아침 일찍 회사에 나가 밤늦게 왔고, 주말에도 일을 나갔다"라며 "가끔 집에서 쉬는 날엔 너무 피곤하다면서 잠만 잤다. 그런 남편이 유독 즐거워 보이는 순간은 바로 휴대전화를 만질 때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이 A 씨 몰래 전화 받거나 휴대전화를 감추는 모습을 보이자 수상했으나,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 확인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에 A 씨는 차 블랙박스를 확인했다가 남편이 누군가에게 "번개에서 누가 제일 술 많이 마셨어? 걔는 내가 호감 있는 애니까 잘 좀 챙겨줘"라고 말하는 통화 내역을 듣게 됐다.

A 씨는 평소 남편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던 딸에게 비밀번호를 물어서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그러나 남편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메시지에는 모두 남자만 가득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남편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앱을 하나씩 살펴보다가 돌싱 카페에 가입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남편은 기혼자라는 것도, 지역도 숨기고 번개 모임을 즐기고 있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결혼 생활 무려 12년 만에 남편에게 연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은 저 몰래 연차 내고 카페 회원들과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자주 어울렸다"라며 "돌싱 카페에서 남편 별명은 '번개 형님'이었다. 부르면 언제든지 빨리 온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었다"고 황당해했다.

또 A 씨는 "남편은 집에서 한 달에 한 번 외식해도 돈 아깝다고 벌벌 떨었는데, 돌싱 카페에서는 여름엔 삼계탕, 겨울엔 방어회를 먹는 데 쓰는 등 통 큰 사람이었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A 씨는 해당 카페에 가입해 잠입수사를 시도했다. 그는 "제 실루엣이 드러나는 사진과 나이를 조금 올려 글을 썼다"라며 "근데 남편이 '누님 실루엣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아내인 줄도 모르고 작업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속에서 열불이 터지는데도 일단 참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남편이 활동하는 돌싱 카페를 지켜봤다"라며 "주말에 일하러 간다는 남편은 돌싱카페에서 주말에 같이 낚시하러 갈 사람을 찾고 있었다. 남편이 추파는 던지지만 불륜을 저지르진 않아서 꽤 오래 지켜보다 결국 추궁했다"고 털어놨다.

A 씨가 "당신 돌싱 카페에서 노는 거 다 알고 있다. 다른 여자들한테 추파 던지고 있지 않냐"고 하자, 남편은 "미안하다. 근데 난 진짜 노는 게 재밌다. 처음엔 그런 생각으로 들어간 건 맞는데 간이 작아서 바람은 못 피우고 친한 사람들과 노는 게 재밌을 뿐"이라고 실토했다.

그러면서도 남편은 "너도 내가 바람 안 피운 걸 뻔히 알지 않느냐? 그냥 동호회라고 생각해라"라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남편은 이중적인 태도로 어떤 쾌감을 느낀 것 같다. 아내 입장에서는 너무 배신감 느끼고 서운하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라며 "중요한 건 A 씨가 스스로 원하는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남편한테 너무 실망스러워서 화해가 불가능하거나 남편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리를 둘 수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 이혼하는 거다. 근데 우리 가정을 지키고 남편이 변하겠다고 하면 부부 관계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