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공수처 추가 압수수색…오동운 처장 직무유기 입건

송창진 전 부장검사 국회 위증 사건 '제 식구 감싸기' 의혹
16일 '이종섭 도피 의혹' 장호진 소환…한기붕 증인신문 청구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2025.9.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정재민 기자 =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15일 송창전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2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의혹과 관련해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재승 차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공수처 청사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범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 수사를 위해 오는 16일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을 불러 조사한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특검보는 "특검은 특검법상 수사대상 제3호인 공수처 수사에 대한 외압의혹 관련 불법행위 수사와 관련해 지난 8월 공수처 및 피의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공수처 관련 추가 범죄혐의를 인지했다"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송 전 검사를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수처가 접수한 후 특검 이첩 전까지 사건 처리와 관련해 사건 담당 주임검사, 공수처장과 차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공수처 청사에서 수사기획관실, 운영지원담당관실, 사건관리담당관실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오 처장과 이 차장을 비롯해 송 전 부장검사의 고발사건을 담당한 박석일 전 수사3부장검사도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됐다.

공수처는 송 전 부장검사의 위증 의혹 수사를 고의로 지연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사위에 나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연루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밝혀 위증 혐의로 고발됐다.

앞서 송 전 부장검사는 심 모 검사와 함께 공수처 임용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이 전 대표를 변호한 사실이 수사외압 의혹 수사 중 드러났다.

법사위는 송 전 부장검사가 당시 공수처 차장 직무대리로서 수사 상황을 보고받는 위치에 있었고, 이 전 대표의 법률 대리까지 한 이력이 있는 만큼 해당 발언이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박 전 부장검사가 이끈 공수처 수사3부는 송 전 부장검사 고발 사건을 처음 배당받았다. 수사3부는 지난해 송 전 부장검사에게 죄가 없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박 전 부장검사가 공수처를 떠나면서 그 후임으로 이대환 부장검사가 수사3부를 이끌게 됐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차정현 수사4부장검사(내란특검 파견), 13일 이 부장검사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1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장호진 전 안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국가안보실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 임명해 악화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3월 25일 열린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급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장 전 실장을 상대로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경위, 이 전 장관 대사 임명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 사이의 지시·보고 사항, 공관장 회의 개최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계획이다.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관련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 수사를 위해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의 공판 전 증인신문을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