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어른 발인 때 안 왔다고 우는 동서…앞으로 얼굴 보기 힘들 것 같다고"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부친상을 당한 동서가 발인을 지켜보지 않은 점에 서운함을 토로해 난감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친상을 당한 동서가 서운함을 토로해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글에 따르면 동서는 얼마 전 부친상을 당했다. 장례는 주말을 포함해 삼일장으로 치러졌다. 장례식장은 사는 곳에서 3~4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이었다. A 씨 부부는 장례식장 근처에 숙소를 잡고 이틀간 조문했지만, 출근 때문에 발인까지는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A 씨는 "저희 어머니께서는 몇 해 전 돌아가셨다. 결혼 후 돌아가셨고 동서 내외, 동서 부모님이 조문을 오셨다. 동서 부부는 이틀 조문을 왔던 걸로 기억한다. 두 번째 날과 발인을 함께 해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어머니께서 너무 갑자기 돌아가셔서 저도 너무 울기만 했고 첫날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리를 지켜준 동서 부부에게 너무 감사해서 조문오셨을 때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고 이후에도 남편 통해서 감사 인사 전달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 만난 동서는 서운하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A 씨는 "동서네는 저희 어머니 발인까지 지켜봤고 부모님도 하루는 오셔서 조문하셨는데 발인을 지켜보지 않았다는 점과 제 동생이 조문을 오지 않았다는 점이 참 서운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저도 조의금은 동서네가 한 만큼 했고 제 동생은 주말에 바쁜 일이라 참석이 어려웠다. 편도 4시간 거리라 잠깐 온다고 해도 하루가 날아가는 거라 저를 통해 조의금만 보냈다. 동생이 보내온 조의금에 제가 조금 더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실감과 슬픔이 워낙 클 시기라 미안하다고 회사가 작아 연차 사용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동서는 본인들도 직장이 있는데 평일에 간 거라고 말을 하더라. 저희 어머니 장례는 금, 토, 일이었다. 그런데 이게 시시비비를 따질 일도 아니고 참석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금 당장 많이 슬프고 아플 사람이라 다른 얘기는 아예 하지도 않고 회사가 작아서 연차 사용이 어려웠다, 미안하다고 했으니 끝난 거라 생각했는데 서방님이 남편에게 연락했더라. 너무 서운해서 앞으로 얼굴 보기 힘들 것 같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물었다.
아울러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동생을 데려가서 사과를 하는 걸 원하는 건지. 제가 어떻게 사과해야 하냐. 지금은 힘들 거라는 걸 알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난 동서랑 서방님 단 몇 분 와준 것도 고맙던데", "그런 걸로 생트집 잡고 연 끊자는데 그냥 끊어요", "숙소까지 잡아 이틀 연속 조문하셨다고요? 그만하면 정성이 넘치는 거 같다", "사돈어른이 다녀간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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