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떠넘기는 20살 많은 후임…'넌 젊으니까 고생해도 돼' 막무가내"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나이 차 많이 나는 후임이 자꾸 일을 떠넘겨 회사 생활이 괴롭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 씨는 "2명이 일한다. 제가 선임이고 동료는 후임인 데다 신입이어서 입사할 때 제가 인수인계를 다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처음에는 저랑 나이 차가 스무 살 넘게 나는데 잘 지낼 수 있을까. 힘든 일 나한테 다 떠맡기는 거 아닌지 걱정했다. 제가 어리긴 해도 불공평한 관계로 지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켜야 할 건 지키고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서로 마음 상하는 일 없게 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다행히 성격이 쾌활하고 힘들고 귀찮은 업무도 몇 번씩 물어보고 혼자 해내더라"고 했다.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 싶어 안심했지만, 후임은 한 달쯤 지나니까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힘들고 귀찮은 일은 다 떠넘기고 "넌 젊으니까 고생해도 괜찮다. 너는 어디 다쳐도 금방 낫는데 나는 심신 미약한 노인이라 회복이 안 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참다못한 A 씨는 "이렇게 불공평하게 일 못 하겠다. 우리는 업무 분담을 하는 환경이 아니라 다 같이 해야 한다. 절대로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할 수 없다"고 강경하게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자 후임은 며칠째 삐져서 인사도 안 받아주고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기분 나쁜 티를 내고 있다.
결국 A 씨는 먼저 손을 내밀기로 했다. 그는 "신입이라 적응하는 것도 힘드셨을 텐데 제가 포용해 드리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후임은 "요즘 MZ세대(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무섭다는 말이 뭔지 알겠다. 앞으로 사회생활 하려면 성격을 고쳐야 한다. 노인한테 너무 박하게 군다. 고집부리지 말라"고 다그쳤다.
A 씨는 "제가 사회생활을 운운할 만큼 마땅한 잘못을 했나 싶다"라면서 "고집부리지 말라는 건 업무 체계가 정해져 있는데 그분이 자꾸 체계를 안 지켜서 그럴 때마다 '컴플레인 들어올 수 있다. 선생님 인사고과에 기록된다. 모르는 거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는데 저보고 '고집이 세다'고 항상 그랬다"고 전했다.
끝으로 "제3자가 봤을 때도 제가 경우 없이 구는 MZ인지 의견 듣고 싶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직원분이 못된 거다", "노인 부양할 일 있나. 직장에서 나이 내세우는 것만큼 멍청한 게 없다. 듣지 말라", "나이 들어서 힘들어 못 하겠다고 하면 그 고충을 사장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하세요", "사과를 왜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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