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13일 尹 출석요구서 발송…이종섭·박진희 구속 나서나
수사외압 정점 尹 조사만 남아…신병확보로 기소 준비에 박차
'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이종호 조사 중…오후 김동혁 8차 조사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오는 13일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르면 다음 주 후반(15일 이후)에는 윤 전 대통령의 첫 피의자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피의자 조사와 병행해 수사외압 의혹 주요 관계자들의 신병확보에 나서 기소 준비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민영 순직해병특검팀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다음 주 월요일(13일) 윤 전 대통령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내려고 한다"면서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고 며칠의 말미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다음 주 후반 정도에는 조사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일 출범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순직사건 초동수사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해 일명 'VIP 격노'를 사실로 확정했다.
이후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육군 소장), 유재은 전 법무관리관,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육군 준장·직무배제),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수차례 불러 조사해 대통령 격노 이후 발생한 수사기록 이첩 보류, 국방부검찰단의 수사기록 회수 및 국방부조사본부의 기록 재검토 상황을 재구성했다.
또 특검팀은 지난달 외압 의혹의 2인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5차례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그간의 조사를 통해 2023년 8월 9일부터 시작된 국방부조사본부의 수사기록 재검토 과정에서 박 전 보좌관이 조사본부 고위관계자에게 수시로 연락해 이 전 장관의 수사기록 수정 지시 사항을 전달한 사실을 파악했다.
정 특검보는 "수사외압 의혹 관련해 다음 주(13일 이후)부터 향후 어떻게 수사를 진행할지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 조사까지 마치고 정점인 윤 전 대통령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특검팀이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특검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주요 인물로는 이 전 장관과 박 전 보좌관 등이 거론된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의해 지난 8월 구속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에서 해병특검 사무실로 호송됐다.
정 특검보는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건희 씨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임 전 사단장은 이 전 대표를 모른다고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혔다"면서 "특검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참여자를 포함해 이 전 대표를 통한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해 왔고, 그간 수사내용을 토대로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의 관계 및 구명로비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김동혁 국방부검찰단장의 8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특검팀은 이날 김 단장을 상대로 국방부검찰단의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의 집단항명수괴 입건 및 항명 혐의 기소 과정과 관련해 추가로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특검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이 전 장관 주호주대사 임명 관련 범인도피 의혹 수사를 위해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의 2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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