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가 준 아기 용돈 2700만 원…아내 몰래 코인 사 7% 수익, 이게 잘못?"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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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장모가 넣은 아기 용돈을 통장에서 빼내 코인에 투자한 남성이 아내와 다툰 일화를 전하자 비판이 쏟아졌다.

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장모님이 아기 통장에 준 용돈 2700만 원을 쓴 게 죄야?'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투표가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손주를 너무 예뻐한다. 아내가 늦둥이라 연세가 좀 있다"라고 운을 뗐다.

A 씨 부부는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출생신고를 하고 자녀 명의의 통장을 만들었다. 장모는 아기 통장에 용돈을 계속 넣고 있다.

A 씨는 "내가 알기로 3000만 원까지는 세금 안 내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벌써 2700만 원이 넘어가길래 돈을 빼서 비트코인을 샀고 결국 수익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사실을 안 아내는 "여기 왜 잔고가 없나. 돈 인출했냐"고 물었고, A 씨는 "그렇다. 원화 가치 하락 중이고 곧 3000만 원 넘어갈 것 같더라. 비트코인 사서 7% 정도 수익 중이다. 문제 있냐"라고 되물었다.

아내는 "왜 상의도 없이 아기 쓰라고 엄마가 준 용돈을 네가 왜 마음대로 쓰냐"고 물었고, A 씨는 "설명해 줬잖아. 적금하는 게 오히려 안 좋다니까? 그리고 내가 날 위해 개인적인 사치로 쓴 거냐"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적금해서 원화 가치 떨어지는 것보다는 안전자산으로 옮긴 거다. 뉴스도 안 보냐. 떨어질 걸 알면서 들고 있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아내는 "비트코인 정리하고 돈을 다시 넣어두라"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내가 잘못한 거냐. 결과적으로는 내가 잘못한 게 없고 20년 후에 비트코인 가격과 25년 원화 가치만 봐도 비트코인이 압승이고 더 안전자산 아니냐. 누가 더 자식을 위한 길인지 모르나 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장모님이 우리 살라고 집을 해줬으면 그 집에 계속 안 살고 더 투자가치 있는 아파트로 이사할 거다. 그럼 이것도 너는 욕하겠네?'라고 하니까 '그거랑 지금 이 문제랑 같냐'고 큰소리만 치고 있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누가 현명한 거냐"라며 투표를 올렸다.

10일 오전 11시 기준 2686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94.5%(2539명)이 '현명한 걸 떠나서 잘못이 맞다'에 투표했으며, 5.5%(147명)는 '현명하다. 경제 지식이 이래서 중요하다'에 의견을 실었다.

누리꾼들은 "이걸 죄냐고 묻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욕먹을 일 맞다. 결과야 수익이겠지만 만약 손실 났으면 뭐라고 할 건지 궁금하다", "그걸 왜 건드리나", "상의 없이 하는 건 가족 간 신뢰 문제까지 생각하게 된다",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같이 상의하고 써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