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내 성희롱 피해자 10명 중 9명 '2차 피해'도 겪어

악의적 소문·따돌림으로 성희롱 피해자 고립
실태조사 응답자 중 5.4%는 성희롱 직접 경험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10.2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경찰 조직 내에서 성희롱 피해를 신고한 직원들 중 상당수가 2차피해도 함께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24 조직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보고'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 내에서 성희롱 경험을 신고했다고 밝힌 직원 27명 중 24명(88.9%)은 2차 피해를 경험했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경찰청 소속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중 8180명(남성 6291명·여성 1889명)이 실태조사에 응했다.

특히 2차 피해 유형은 악의적 소문 유포, 낙인 찍기, 따돌림 등 피해자를 고립·소외시키는 행위가 주를 이뤘다.

성희롱을 신고한 인원은 27명에 그쳤지만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밝힌 인원은 응답자의 447명(5.4%)에 달했다. 다만, 전체 응답자 중 성희롱 피해 경험률은 앞선 2022년 조사 당시 11.2%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더불어 응답자 43.1%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에서 비롯된 성희롱이 빈번하다며 경찰의 성차별적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경찰청은 2019년부터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를 정례화했으며, 2020년부터 조사의 세분화·전문화를 위해 성희롱 성폭력 실태조사를 격년으로 실시하고 있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