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꽃뱀인 줄' 칭찬한 남친…직장 좋고 연봉 높은 내가 왜? 이별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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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여자 친구에게 '꽃뱀'이라는 발언을 한 남성이 결국 교제 첫날 이별 통보를 받았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꽃뱀인 줄 알았다고 하길래 헤어졌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초중반이라고 밝힌 A 씨는 "상대 남성은 3살 연상으로 취미 모임에서 만났다. 미남은 아니지만 눈이 갔고 왠지 끌렸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쩌다가 밥을 같이 먹게 됐는데 그분도 저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하더라. 그러다 서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성격도 유하고 담배 안 피우고 무엇보다 취미가 똑같은 게 너무 좋았다"라며 "그렇게 만나다가 상대방이 고백해서 받아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인이 된 날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갑자기 자기 딴에는 칭찬인 건지 내게 '사실 꽃뱀인 줄 알았다. 너처럼 예쁘고 직업도 좋은 애가 왜 나를 좋아할까? 돈 뜯기는 건가 했다'고 하더라. 이 얘기를 듣고 갑자기 정떨어졌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상대는 평범한 중소기업 다니고 저는 은행원이다. 연봉도 제가 더 높을 것 같다"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상대는 돈이 많이 보이지 않고, 저는 결혼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냥 끌림으로 만난 건데 저러니까 상남자처럼 보이던 사람이 그냥 하남자로 보이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 말 듣고 사귀는 거 다시 생각해 보자고 하고 집에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싫다. 제가 예민한 거냐?"고 의견을 물었다.

누리꾼들은 "칭찬이랍시고 지껄이는 말도 저렇게 천박한데 화낼 땐 얼마나 밑바닥이겠냐? 잘 헤어졌다", "칭찬을 들어본 적 없으니까 할 줄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꼭 뜯어먹힐 것도 없는 것들이 꽃뱀이니 취집이니 걱정하더라", "사귀기 시작한 첫날에 남자에게 '너 인상이 강도처럼 생겨서 걱정했다'고 하면 화 안 낼 사람이 어디 있냐?", "칭찬이랍시고 하는 말이 너무 무식하다" 등 A 씨에게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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