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독립한 친언니, 집 들러 음식 다 싸가…비밀번호 바꾸고 싶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독립한 언니가 집에 있는 음식을 모조리 싸가는 것 때문에 식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음식 다 싸 들고 가는 독립한 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언니가 엄마랑 안 맞아서 홧김에 독립했고 한동안 연락 안 받다가 엄마가 계속 연락해서 잘 풀고 이왕 나가 사는 거 잘살아 보라고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 나간 지 3개월쯤부턴가 언니가 퇴근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가더라. 언니가 퇴근이 빨라서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와서 밥을 먹고 저희 오기 전에 간다. 밥만 먹고 가면 괜찮은데 냉장고나 찬장에 있는 음식들을 다 싸갖고 간다. 라면부터 스팸, LA 갈비도 절반 넘게 덜어가고 이번 복날에 제가 사둔 삼계탕을 3개 포장해 온 걸 두 개나 가져갔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엄마가 손이 크고 먹는 거에 진심이어서 집에 먹을 게 늘 많은데 그걸 다 가져간다. 심지어 제가 사놓은 것까지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다 가져간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엔 혼자 살다 보니 식비가 많이 깨져서 그렇겠거니 이해했는데 점점 갈수록 해도 너무하더라. 엄마도 그냥 놔두라고 하시다가 너무 가져가니까 한마디 했다. 그럴 거면 집 왜 나갔냐고"라고 말했다.

친언니는 A 씨 연락을 아예 받지 않는다. 게다가 키우던 강아지도 두고 나갔다. 강아지를 데려가라는 말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참다못한 엄마가 다시 들어오라고 했는데도 싫다며 거부했다. A 씨는 "지멋대로다. 따로 사는데도 왜 이렇게 짜증 나게 하는지. 집 나갔으면 알아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A 씨는 "언니는 식탐이 엄청나다. 밥 먹자마자 복숭아 한 상자는 앉은 자리에서 다 먹는다. 식구들이 언니 집 나갔을 때 먹는 거부터 걱정했을 정도다. 엄마가 손이 큰 것도 따지고 보면 언니 때문이다. 계속 와서 쓸어가면 엄마 아빠 설득해서 비밀번호 바꿀 거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아파트면 비밀번호 바꾸세요", "필요할 때만 가족으로 써먹는 여자를 왜 다 받아주고 있나. 집에서 단호하게 처신하세요. 아예 못오 게 하든가 생활비를 받든가", "냉장고에 자물쇠 달고 외출할 때마다 잠가놓으시면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