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도착' 헌재 앞 일촉즉발…경찰, '휴대용 소화기' 들고 통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사건 3차 변론기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 윤 대통령 지지자가 태극기를 흔들며 전원일치 파면 촉구 기자회견 앞을 지나가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은 구속 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두 번째 부름에도 응하지 않기로 했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는 곧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유수연 장시온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사건 변론기일 출석을 앞둔 21일 오후 1시 20분쯤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헌재로 이동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찰 통제선 앞에 몰려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헌재 앞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 시민들이 뒤섞여 '일촉즉발'의 분위기였다.

진보 성향 유튜버가 안국역 인근을 지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 30여명이 순식간에 몰려 욕설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진보 유튜버들도 욕설로 맞서며 과열되자 경찰은 기동대원을 세워 '인간 벽'을 만들어 이들을 떼어놨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를 외치고 진보 성향 시민들은 부부젤라를 불며 이에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이른 아침부터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 시민들 수백명이 헌재 앞에 모였다.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경찰은 계동 일대를 기동대 버스로 에워쌌다. 윤 대통령 헌재 도착 시각이 임박하자 오후 1시쯤에는 헌재 주변 폴리스라인에 기동대원을 배치해 '인간 띠'를 만들었다.

시민들 간 갑작스러운 충돌 등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일부 경찰은 휴대용 소화기를 들고 통제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리며 헌재와 200m 떨어진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피켓을 들고 "대통령 즉시 석방"을 외쳤다. 오후 1시 25분쯤 사회자가 "곧 대통령이 오신다"고 말하자 참가자들은 "오셨다"며 환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헌정사상 현직 대통령 최초로 탄핵 심판 출석을 위해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이날 오후 1시 11분쯤 헌법재판소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 출석 의지를 밝히며 향후 모든 변론에 참석하겠다고 예고했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윤 대통령 탄핵 사건 3차 변론기일을 연다.

윤석열 대통령이 탑승한 법무부 호송차량이 21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3차변론기일이 열리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향하고 있다. 2025.1.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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