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위, 北6·15제안에 "개성에서 늦어도 5월말"

"北, 개성공단 살리려는 마음 애둘러 표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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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는 개성이나 금강산에서 남북공동선언 행사를 열자는 북측위의 제안에 "늦어도 5월말까지 개성에서 행사를 열자"는 답을 보내기로 했다.

정형건 남측위 공동집행위원장은 23일 "금강산 관광 문제도 있지만 일단 남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개성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생각해 개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측위는 이날 오후 2시30분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정리해 북측위에 보낼 예정이다.

장 위원장은 북측위가 먼저 행사 제안을 한 것은 개성공단 폐쇄 문제를 풀고 싶어하는 북한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과 재작년 모두 남측위가 먼저 행사를 제안했는데 이번에는 북측위가 먼저 제안했다"며 "북한이 개성공단을 살려보려는 마음을 애둘러 표현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남북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민간이 나서 갈등을 풀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북측위의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는 보통 남측위의 제안으로 4월 실무회의가 열리면서 성사됐다. 그러나 남측위는 개성공단 폐쇄와 같은 남북 긴장국면을 고려해 올해는 행사 제안를 먼저 하지 않았다.

장 위원장은 "성사 가능성은 정부가 쥐고 있다"며 "우리 정부에 당국간 만남을 갖고 이번 행사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측위는 22일 올해로 13주년을 맞는 6·15행사를 개성 또는 금강산에서 공동개최할 것을 남측위에 제안했다.

북측위는 남측에 보낸 문서에서 "6·15공동선언이 채택, 발표된 것은 반세기 이상 지속되여온 분열과 대결의 비극적 역사를 털어버리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출발을 알린 민족사에 특기할 대사변"이라며 "북남관계를 원상회복하고 자주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는 유일한 출로는 공동선언 이행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을 언급하며 "지난 5년간 공동선언이 전면 부정되고 북남관계도 파탄됐었다"며 "오늘날에 와서는 극도의 적대감 속에 6·15의 소중한 전취물인 개성공업지구까지 폐쇄될 위기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우리 측에 공개적으로 공식 만남을 제안한 것은 지난달 3일 북측이 개성공단에 대한 출경 차단 조치를 취하며 남북관계가 경색된 지 약 50여일 만에 처음이다.

또한 북한이 전날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에 파견한 직후 나온 것으로 한반도 긴장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2008년까지 매년 금강산에서 개최됐다.

그러나 2008년 7월 금강산에서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이 발발한 후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2009년부터는 열리지 않았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