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IT맹?'…삼성 '갤S4' 메뉴얼 성차별 지적

"한국의 명예를 실추하는 행동"…누리꾼 비난

삼성 갤럭시S4 메뉴얼에는 가족 구성원들이 성차별적으로 묘사돼 있다(씨넷 동영상 캡처). © News1

삼성 갤럭시S4와 함께 제공되는 사용자 메뉴얼이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IT 전문매체 씨넷(Cnet)이 지난 15일 올린 동영상(Always On:Unboxing the Samsung Galasy S4)에서 씨넷의 편집담당인 몰리 우드는 "삼성의 사용자 메뉴얼이 성차별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제가 된 부분은 갤럭시S4의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예시로 등장하는 가족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만화로 그려진 메뉴얼을 보면 아버지는 '오랫동안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한 것'(a long-time Galaxy user)으로 설정돼 있고 어린 아들은 '열심이고'(eager) '호기심이 많은'(curious) 성격으로 묘사돼 있다.

반면 어머니는 '최근 혁신에 여전히 생소함'(Still new to the latest innovations), 딸은 '수동적이고 부끄럼이 많음'(Shy and Reflective) 등이라고 표현돼 있다.

진행자 제프 칸나타는 "긍정적인(Postive) 성격은 남성이 가지고 있고 부정적인(Negative) 성격은 여성이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몰리 우드는 "이게 무슨 헛소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 갤럭시S4 메뉴얼에는 남성인 아버지가 여성인 어머니에게 전화받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위). 이에 씨넷 편집담당 몰리 우드(왼쪽)는 메뉴얼이 성차별적이라며 던지고 있다(씨넷 동영상 캡처). © News1

몰리 우드는 남성인 아버지가 여성인 어머니에게 전화받는 방법을 설명하는 페이지를 보며 "여자는 전화를 어떻게 받는지도 모른다"며 놀랐고 끝내 "이럴 필요는 없었다"고 말하며 사용자 메뉴얼을 던져 버렸다.

씨넷의 영상을 접한 한 한국 누리꾼은 이를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며 '삼성이 아직 갈 길이 먼 이유'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공유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엄마는 기계치, 딸은 수동적. 딸이라도 설정을 좀 바꾸지", "영어로 써놨다고 다 글로벌한 것은 아니다", "성차별적이라고 지적받은 옛날 교과서 보는 거 같다" 등 댓글을 남겼다.

삼성은 지난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연 삼성포럼에서 여성 댄서들이 수영복을 입은 채 '댄스 퍼포먼스'를 벌여 선정적이고 성차별적이라는 현지 언론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는 남아공에서 연 세탁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수영복을 입은 여성 댄서를 등장시켜 현지 비난을 받았다. © News1

또 최근 LG는 대만에서 판매되는 LG세탁기의 사용 메뉴얼에 '이연걸거세'라는 표현이 나오는 등 조악한 엉터리 원어 번역을 해 비웃음을 샀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사용설명서에는 가령 원 뜻으로 풀이했을 때 '시아버지가 세탁기안에서 지네와 함께 정확한 사용법...', '마귀한테 알아본 후 서비스 신청할 필요가 없다' 등 어이없는 표현도 담겨 있다.

이처럼 글로벌 그룹인 삼성, LG 등이 사용 메뉴얼로 외국에서 비난을 사는 모습을 두고 누리꾼들은 "윤창중 사건에 이어 한국의 명예를 실추하는 행동"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인 만큼 다시는 이런 행동을 안 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ksk3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