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넘은 전직 총수 경호..경찰, 조현오 출두과정에서 완력행사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보유설을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5일 오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2.6.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57)이 검찰에 출석하는 것을 경호하기 위해 서초경찰서 강력계 사복형사들이 근무지를 이탈해 서울중앙지검 청사 안까지 진입, 취재하는 출입기자들을 방해하고 심지어 완력까지 행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민간인 신분인 전직 경찰 총수에 대한 과잉경호가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청장은 5일 오후 2시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됐다.
이날 조 전 청장이 검찰청사에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서초경찰서 사복 경찰관 6명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입구 주변에서 기자들 틈에 섞여 조 전 청장을 기다렸다.
조 전 청장이 청사 현관에 모습을 드러내자, 사복 경찰관들은 조 전 청장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은 일부 기자들의 팔을 꺾는가하면 여기자들을 밀쳐 경미한 부상을 입게 하는 등 완력을 행사했다.
심지어 기자들 사이에 섞여있던 서초서 경찰관 2명과 여경 1명은 검찰 안내데스크에 신분증을 맡기는 등의 정식 출입 절차도 밟지 않고 스크린도어를 통과해 조 전 청장이 조사실로 향하는 1층 엘리베이터 앞까지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에는 조 전 청장을 취재하기 위한 기자들 외에 다른 시민단체나 시위대가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전직 총수의 '심기 경호'를 위해 과잉 대응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취재진을 완력으로 밀쳤던 경찰관은 '어디 소속이냐', '왜 정당한 출입절차도 밟지 않고 청사로 들어오느냐' 등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현장의 경찰관들은 "서초경찰서에서 왔다"는 얘기만 한 채 나머지 취재진들을 제압한 경찰관들의 소속과 계급을 묻는 질문에는 끝내 답하지 않았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주요 인사일 경우 그보다 훨씬 많은 경찰관들이 나와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에 대비한다"며 "위해 가능성 때문에 경호를 나간 것이지 전직 청장이기 때문에 나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해영 서초경찰서장의 해명을 듣기위해 <뉴스1>이 통화를 여러 번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송찬엽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서초경찰서 경찰관의 과잉경호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서초경찰서가 조 전 청장을 경호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경찰관을 배치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9일 조 전 청장이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첫 소환조사를 받을 당시 사복 경찰관 30여명을 서울중앙지검 청사 입구 주변에 미리 배치한 바 있다.
당시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혹시 모를 행동에 대비하기 위해 기동대 중심으로 1개 중대가 검찰청 구내에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ar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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