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양평 공흥지구 의혹' 김건희 모친·오빠 동시 소환…묵묵부답
최은순 씨, 특검 출범 후 첫 조사…경찰 무혐의에도 재수사 입장 '침묵'
- 황두현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와 오빠 김진우 씨가 이른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4일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무실에서 최 씨와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혐의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출범 이후 최 씨의 출석은 이날이 처음이다. 김 씨는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 소환이지만 양평 공흥지구 관련 조사는 첫 번째 출석이다.
조사에 앞서 오전 9시 34분쯤 취재진을 만난 최 씨는 경찰의 공흥지구 무혐의 판단에도 특검 재수사에 따른 입장과 개발부담금 등 특혜 의혹을 묻는 말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 들어갔다.
김 씨도 공흥지구 의혹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경찰 인사 문건 등 증거인멸 관련 질의에 침묵을 지켰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 여사 일가 가족회사에 부과된 개발부담금이 취소된 경위 등 양평 공흥지구 관련 사실관계를 추궁할 전망이다.
최 씨와 김 씨는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의혹은 김 여사 일가 회사인 ESI&D(이에스아이앤디)가 2011~2016년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 사업을 하면서 개발부담금을 일절 내지 않고, 사업 기간도 소급 연장받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양평군은 ESI&D 측 자료에 따라 2016년 11월 17억4800여만 원을 부과했다가 두 차례 이의·정정 신청을 받고 2017년 6월에는 개발부담금을 아예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20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양평군은 2021년 11월 뒤늦게 ESI&D에 1억8700여만 원의 개발부담금을 부과했다.
또 ESI&D가 사업을 실시계획인가 기간(2012년 11월~2014년 11월) 안에 마치지 못했는데 양평군은 아파트 준공을 앞둔 2016년 6월에 인가 기간을 2016년 7월로 변경해 고시했다.
ESI&D에선 최 씨가 2014년까지 대표이사직을 맡아오다가 김 씨가 새 대표로 취임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한때 사내이사로 이 회사에 재직했다.
의혹을 수사했던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23년 5월 김 씨와 회사 관계자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최 씨와 김 여사에 대해서는 범행 관여 정황이 없다고 판단하고 불송치 결정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31일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충식 씨를 국고 손실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ESI&D의 전신인 방주산업의 이사로 재직했던 김충식 씨는 최 씨와 20년 이상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개발 특혜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모두 부인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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