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의혹' 태양광株, 민중기 특검도 억대 차익…상폐 직전 매도

2000년초 지인 소개로 네오세미테크 3000만원 투자
오명환 前대표 분식회계, 7000명 피해…민 특검 동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을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7.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17일 태양광 소재업체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 주식에 투자했다가 상장폐지 직전 팔아 억대의 차익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는 '희대의 분식회계'로 7000여 명의 소액투자자에 2000억 원 이상 손실을 입힌 회사로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팀 수사선상에도 오른 바 있다.

민 특검은 이날 공지를 통해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 소개로 해당 회사에 3000만~4000만 원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경 증권사 직원 매도 권유로 해당 회사 주식을 1억3000여만 원에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민 특검은 2010년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며 네오세미테크 비상장 주식을 상장 폐지 직전 팔아치워 1억여 원의 차익을 남겼다. 해당 업체는 같은 해 민 특검이 주식을 처분한 이후 상장 폐지됐다.

오명환 전 네오세미테크 대표는 민 특검과 대전고, 서울대 동기다. 그는 2015년 상장 직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신의 주식을 처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09년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하고 한 증권사 직원과 나눈 통화 녹음파일을 확보해 조사 과정에서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에 따르면 김 여사는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거론하며 "일단 오늘 공매도 하는 걸로 (나만) 먼저 받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상장 예정일 하루 전 공매도할 수 있는 특혜를 받은 것 아닌지 의심했다. 더욱이 네오세미테크는 초보 투자자 접근이 어려운 주식이라는 점에서 김 여사의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내용은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 된 김 여사의 피의사실에서 배제됐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