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뇌물 혐의 피의자 소환조사…구속기소 약 한 달 만

'김상민 전 검사 1억대 그림 수수 의혹' 관련 조사 착수
'학폭무마 의혹'도 본격 수사…학폭위 간사 참고인 소환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를 구속기소 한 지 약 한 달 만인 25일 추가 조사에 나선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여사를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1억 원대 그림을 수수한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1억2000만 원에 현금 구매해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에게 건네고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김 전 검사로부터 그림을 상납받고 지난해 총선 공천 및 인사에 영향을 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검사는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에선 탈락했지만 이후 국가정보원장 법률특별보좌관에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것을 바탕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에 착수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배우자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김 여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에게 청탁했다고 보고 인사권자인 윤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정범, 김 여사를 공범으로 수사 중이다.

특검 관계자는 "김 전 검사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뇌물 혐의가 겹쳐 뇌물죄를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이라며 "김 여사를 뇌물 혐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김 전 검사에 대해선 아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입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그림을 전달받은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확인하고 추후 윤 전 대통령이 청탁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여사와 김 전 검사 측은 해당 혐의에 대해 전부 부인하고 있다. 김 여사는 '공천과 인사에 관여한 바 없다', 김 전 검사는 '그림을 구입해 전달해 줬을 뿐 청탁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 측은 이날 특검 조사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여사는 전날(24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여사의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 사건 당시 학교폭력위원회 간사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는 김 여사가 2023년 7월 김승희 전 대통령 의전비서관 자녀 학폭 사건을 무마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김 여사가 학폭 사건 발생 직후 장상윤 당시 교육부 차관과 8분여간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학폭을 무마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같은 달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의혹이 공개되자 김 전 비서관은 즉시 사퇴했다. 김 전 비서관은 김 여사와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수료한 인연으로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