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측 "김용현 주목해달라", "尹 발언, 공분만"…尹측, 발언없이 입장

(서울=뉴스1) 정재민 윤주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변론 기일에 두 번째로 참석하는 가운데, 국회 측 법률대리인단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의 증언을 주목해달라며 윤 대통령의 지난 3차 변론기일에서의 부정선거 관련 발언에 대해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윤 대통령의 김 전 장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탄핵소추단장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이날 오후 헌재 변론기일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 전 장관의 증언이 있을 예정으로 주목해 주길 바란다"며 "거짓은 거짓대로, 진실은 진실대로 모두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비상계엄이 1차 내란이라면 서울서부지법 법원 폭동 사건은 제2의 내란 사태라 아니할 수 없다"며 "평화적 계엄이란 말은 있을 수 없다. 헌재에서 윤석열의 신속한 파면을 통해 진실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 공동대표 송두환 전 인권위원장은 "오늘부터는 증인에 대한 증거 조사가 시작되지만 온 국민이 TV 중계와 언론 보도를 통해 생생히 지켜봤기 때문에 증인 증언을 통해서 새로 확인해야 할 사항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직접 출석해 발언했지만 억지 부인과 변명, 책임 전가로 일관해서 국민 공분을 더욱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송 전 위원장은 "피청구인과 주변 인사들이 일부 지지 세력을 부추겨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탄핵 심판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회 측 대리인단 공동대표 김이수 변호사는 윤 대통령 측의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소소한 부정행위는 발견될 수 있지만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주장과 같은 조직적인 부정 선거는 상상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며 "21대 총선 이후에 생겨난 부정선거 음모론은 워낙 황당하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나와서 이야기하겠다"며 곧장 법정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 측 배진한 변호사는 "윤 대통령이 직접 김 전 장관에게 질문을 하는가"란 질문에 "당연히 그럴 것이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