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원세훈 개인비리 관련 국정원 간부 조사
건설 담당 국정원 간부, 최근 참고인 자격 소환
황보건설 국토부 발주공사 460억원어치 따낸 정황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62)의 개인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국정원 간부 A씨를 소환조사했다.
1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여환섭)는 황보건설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국정원 경제 관련 업무 담당 A씨를 최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A씨를 2시간 동안 조사하면서 횡령과 사기 혐의로 구속된 황보건설 대표 황보연씨(62)로부터 로비를 받은 원 전 원장이 정부 발주 건설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등 건설 관련 부처를 오래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전 원장이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A씨를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보건설이 지난 3년 간 589억원 어치의 공공부문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중 80%에 달하는 460억원 어치의 공사가 국토부와 산하기관 발주라고 밝혔다.
2010년 행복도시건설청이 발주한 250억원 규모의 세종시~정안IC 도로건설공사에 참여하는 과정에서는 황보건설이 공사 착공 하루 전 원청업체인 현대건설의 하청업체로 등록하고 곧바로 공사를 시작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이후 황보건설의 설계 변경을 인정하며 공사대금 26억2000만원을 증액하기도 해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현대건설 사장이었던 김중겸 전 사장은 이후 공기업인 한국전력 사장으로 임명됐다.
검찰은 황보연씨와 원세훈 전 원장, 김중겸 전 사장 등 세 사람이 모종의 관계를 통해 이같은 협력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앞서 서울 중구 남산동의 황보건설 옛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황씨가 정·관계 인사, 금융·언론인 등에게 보낸 '선물 리스트'를 확보했다.
이 리스트에는 황씨가 원 전 원장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순금과 명품가방 등 수천만원 상당의 선물을 보낸 사실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말 자본금 19억원에 매출액 63억원, 도급순위 490위권에 불과했던 황보건설은 지난 정권에서 각종 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고속성장했다.
검찰은 회사 공금을 횡령하고 분식회계를 통해 사기 대출을 한 혐의로 황씨를 6일 구속했다. 검찰은 최근 황씨에 대한 1차 구속기간(10일)이 만료됨에 따라 기간을 열흘 더 연장했다.
검찰은 황씨 기소와 별개로 황보건설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원 전 원장의 유착 혐의를 계속 수사해 나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황씨에 대한 기소 여부는 구속 기한 내에 처리할 것"이라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황씨와 별도의 문제이기 때문에 별개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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