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재소환

국정원 여직원 댓글사건 수사에 외압 의혹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도 24일 재소환해 조사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가운데). © News1 양동욱 기자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25일 오후 2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21일에도 검찰에 출석해 19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청장은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불거진 국정원 여직원 댓글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과정에서 수사실무진에게 부당한 외압을 행사해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서울 수서경찰서 재직 당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수사책임자였던 권은희 현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경찰 고위간부가 수사과정에서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축소를 시도했다고 주장해왔다.

권 과장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해 12월13일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29)가 사용한 컴퓨터 2대의 하드디스크 분석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면서 대선 관련 키워드 78개를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은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 4개 키워드만을 이용해 분석했다.

서울경찰청은 3일 뒤 "국정원 여직원이 (정치관련) 댓글을 작성한 흔적이 없다"는 내용의 분석결과를 내놨다.

이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서울경찰청 중간간부 A씨는 검찰의 서울경찰청 압수수색을 앞두고 내부 컴퓨터에 저장돼 있던 관련 보고 문건을 삭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A씨는 단순히 삭제만 할 경우 파일이 복구될 가능성까지 고려해 강력한 자력으로 하드디스크를 완전히 폐기시키는 '디가우징' 방식으로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2일 한 차례 소환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24일 추가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고 25일 밝혔다.

abilityk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