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CJ그룹 해외 비자금 본격 수사 착수(종합)

21일 본사, 회장 집무실, 비서실 등 전방위 압수수색
경영연구소도 수색…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조준'

검찰이 21일 CJ그룹 본사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 News1 한재호 기자

검찰이 수십억원대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CJ그룹에 대해 21일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와 쌍림동 제일제당 센터, 장충동 경영연구소, 임·직원 자택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에 CJ그룹의 핵심 조직인 경영연구소가 포함됨에 따라 검찰수사가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J그룹 본사 내 부서였던 경영연구소는 장충동으로 이전하면서 20~30명의 박사급 연구원 사무실 외에 이 회장 집무실과 비서실이 입주해있다.

검찰은 이날 검사 10여명과 수사관, 대검 디지털포렌식요원 등 80여명을 투입해 CJ그룹 회계장부와 해외법인 거래내역,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또 이 회장 집무실, 비서실 재무팀 등에서 이 회장 개인재산과 관련한 회계자료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재무·회계 담당임원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CJ그룹은 해외에 특수목적법인(SPC) 형태의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영업활동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거래를 하는 것처럼 꾸며 거액의 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상 조세포탈)를 받고 있다.

CJ그룹 해외법인들은 국내 계열사와 정상적인 납품계약을 맺어 거래한 것처럼 위장하고 그룹 측은 허위로 발행한 송장을 이용해 원자재 구매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빼돌렸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CJ그룹이 최소 수십억원대 세금을 탈루했고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조성한 자금 중 70여억원을 국내로 반입해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회사 임원 명의를 빌려 세운 회사나 차명계좌를 통해 해외법인과 수년간 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관련부서 임·직원 금융계좌도 추적 중이다.

또 지난 2008년 불거진 'CJ 살인청부 사건' 관련 수사자료도 대검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아 함께 분석하고 있다.

당시 회장 비서실내 재무2팀장으로 재직했던 이모씨(44)는 이 회장의 개인자금 수천억원을 관리하던 중 170여억원을 사채업자에게 임의로 투자했다가 회수가 어려워지자 살인을 청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씨는 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이 회장이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차명재산과 관련해 1700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납부했다는 주장이 이씨를 통해 제기되면서 CJ그룹의 차명재산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CJ그룹의 해외 자금거래를 분석하던 중 수상한 흐름을 포착하고 2010년께 검찰에 통보했다.

대검 국제협력단 자금추적팀 등은 FIU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분석해오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겼다.

ys2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