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수사 외압·축소 의혹 서울경찰청 압수수색(종합)

검찰, 사이버범죄수사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압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국정원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20일 오전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검찰이 지난해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수사과정에서 경찰수뇌부가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관 관련해 경찰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검사 4명, 수사관 등 27명을 보내 관련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날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 당시 키워드 분석을 담당한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전산자료를 압수했다.

또 당시 보고라인에 있던 서울경찰청장,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과 수사2계장 등을 포함해 분석결과 발표의 실무를 담당했던 홍보담당관실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관련 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앞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에 대한 통화내역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 수서경찰서가 대선 관련 댓글 78개를 제시했지만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4개의 키워드만 분석해 대선 직전 분석결과를 발표한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대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수사 보고라인에 있었던 경찰수뇌부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 수서경찰서 재직 당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수사책임자였던 권은희 현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경찰 고위간부가 수사과정에서 부당하게 압력을 행사하고 축소를 시도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권 과장에 따르면 수사팀은 지난해 12월13일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29)가 사용한 컴퓨터 2대의 하드디스크 분석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의뢰하면서 대선 관련 키워드 78개를 제시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은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등 4개 키워드만을 이용해 분석을 벌였다.

서울경찰청은 3일 뒤 "국정원 여직원이 (정치 관련) 댓글을 작성한 흔적이 없다"는 내용의 분석결과를 내놨다.

한편 검찰은 지난 9일 권 과장을 소환조사한데 이어 14일에는 이광석 전 서울 수서경찰서장을 불러 조사했다.

ys2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