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 동원' 토익 부정시험 주도한 로스쿨생
檢, 돈받고 영어시험 답 알려준 일당 기소
첨단장비를 동원해 토익(TOEIC), 텝스(TEPS) 등 공인 영어시험의 부정행위를 주도한 로스쿨생과 그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김태철)는 돈을 받고 공인 영어시험 부정행위를 주도한 혐의(업무방해, 공문서위조미수 등)로 서울 K대 로스쿨 재학생 박모씨(30)와 회사원 이모씨(30)를 구속기소하고 남모씨(29)와 김모씨(26)를 불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사이 치러진 토익과 텝스 시험 등에서 돈을 내고 부정행위에 가담한 응시생들에게 영상장비 등을 통해 답안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부정을 저지른 혐의다.
범죄를 주도한 로스쿨생 박씨는 소형카메라, 수신기, 모니터, 안테나 등을 구비해 부정행위를 준비했다. 이어 영어강사인 김씨에게 "시험장에 들어가 답안을 전송해 달라"며 1000만원을 건넸다.
박씨의 고교 친구인 이씨와 남씨는 김씨로부터 받은 답안을 응시생들에게 전달하고 장비를 나르는 등 역할을 맡았다.
김씨는 시험장에 들어가 시험을 치른 뒤 미리 준비한 소형카메라로 자신의 답안을 촬영해 공범에게 전달했다. 공범들은 답안을 확인한 뒤 응시생들에게 소형 이어폰이나 스마트 시계를 이용해 음성이나 문자로 답을 가르쳐줬다.
모스 신호처럼 발가락으로 버튼을 눌러 신호음을 보내는 일명 '삑삑이' 장비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이들은 지난해 10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중학교에서 실시된 토익시험에서 응시생 5명에게 답을 보내주는 등 9차례에 걸쳐 토익·텝스 시험의 부정행위를 주도했다.
이들 일당은 불특정 다수에게 토익, 텝스 등 시험점수를 부정행위로 올려주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응시생을 모았다. 메일을 보고 부정행위를 의뢰한 응시생들에게 한 명당 200만~400만원씩을 받았다.
이들은 응시생들에게 "수 년 동안 사고 한 차례도 없었다. 안전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며 첨단장비를 이용한다"고 말해 안심시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이같은 혐의로 박씨 일당과 부정을 의뢰한 응시생 26명을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
경찰조사 당시 박씨 등은 응시생들이 수사를 받게 되자 "겁먹지 마라", "경찰에 출석하지 말고 자백한 것을 부인하라" 등 증거인멸을 지시하기도 했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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