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대책, '풍선효과' 제한적…교통 호재 지역만 일부 상승
"실수요 중심·강력 규제 적용, 과거와 같은 풍선효과 없을 것"
교통 인프라 우수 지역은 신축 아파트 중심 일부 상승 전망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10·15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일부에서 풍선효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규제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며 주택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전방위적 규제 적용과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풍선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에서 규제지역 외 주택 가격 상승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과거 규제 시기에는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이 풍부했고,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적극 진입했지만, 현재 시장은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됐다"며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시장을 이끌고 있고, 대출 규제도 강화돼 풍선효과는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풍선효과가 나타난다고 해도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좋은 일부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지방은 미분양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가격 상승이 쉽지 않고, 수도권에서도 인천 등 일부 지역은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광범위한 풍선효과는 나타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 역시 "수도권에서 교통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규제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하기 어렵다"며 "지방도 큰 호재가 없는 지역이 많아 규제로 인한 가격 상승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일산이나 의정부 등 일부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수는 있지만, 투자 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의 매매가 주를 이룰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침체 장기화 역시 풍선효과를 제한적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풍선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이 교통 인프라가 우수한 지역에서는 일부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랩장은 "동탄, 수원 등 GTX 개통 지역이나 개통 예정 지역 중 공급이 부족한 곳에서는 주택 수요가 일부 유입될 것"이라며 "신축 아파트나 상품성이 좋은 주택 위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심형석 소장은 "동탄, 구리, 안양 만안구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은 선별적으로 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도 "GTX 라인이 지나는 동탄, 일산 등 비규제 지역은 선호도가 높아 아파트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며 "교통이 좋은 지역 위주로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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