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반대편 문 열리고 조기 출발까지…"안전관리 강화 필요"
대전역 SRT 승강문 사고, 개통 이후 최초 사례로 확인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 올해 2월 21일 오후 1시 45분, 대전역에 정차한 수서발 부산행 SRT에서 플랫폼 쪽이 아닌 반대편 승강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SRT 개통 이후 고속열차 플랫폼에서 반대편 승강문이 열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열차는 대전역 중련위치에 정차한 뒤 오른쪽 승강문이 열려야 했지만, 기장의 순간적 착각으로 왼쪽 승강문이 열렸다.
기장은 즉시 닫음 스위치를 눌러 승강문을 닫고, 오른쪽 승강문을 개방했다. 열차 객실장은 반대편 승강문으로 하차한 승객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사과 안내방송을 진행했으며, 열차는 이후 정상 운행을 이어갔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SR은 철도안전사상사고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항으로 판단해 기장의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교육을 강화했다.
6월에는 동대구역 부산발 수서행 SRT 열차에서 정시 출발시간보다 20초 일찍 출발해 고객 2명이 열차에 승차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객실장이 출발시간을 착각해 승강문을 일찍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장 역시 객실장의 출발 판단이 정당한지 확인하지 않고 출발했다.
이후 SRT는 객실장과 기장에게 주의조치를 취했고, 정시출발 준수 철저 특별교육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인적오류로 인한 사고 방지를 위해 기장을 포함한 승무원 대상 안전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기계적인 방지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교수(대한교통학회장)는 "기장이나 승무원들에게 더욱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면서도 "기계적으로 반대편 승강문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센서 등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속철도의 승강문이 반대로 열리는 상황은 당황스러운 사고이자 심각한 인명피해도 발생할 수 있기에 기술적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준호 한양대도시공학과 교수도 "인적오류(휴먼에러)가 발생하더라도 시스템이나 기계적으로 반대편 승강문이 개방되는 것을 막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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