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애틀랜타 환승 20분 단축…"짐은 그대로, 승객은 탑승구로"
수하물 재위탁 절차 폐지, 환승 시간 1시간 10분으로 단축
2020년부터 한미 공동 추진…"3번째 글로벌 도입"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애틀랜타를 경유하는 환승객이 앞으로는 위탁수하물을 다시 찾지 않고 '짐 없는 환승'을 할 수 있게 됐다. 한미 양국이 '위탁수하물 원격검색' 제도를 도입하면서 환승 시간이 최소 20분 단축될 전망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미국 교통보안청(TSA)·관세국경보호청(CBP)과 이날부터 인천~애틀랜타 노선에 위탁수하물 원격검색(IRBS)을 시행한다.
이 제도는 인천에서 확보한 수하물 X-ray 이미지를 미국에 사전 전송해, 도착 전 원격 보안 검색을 끝내는 방식이다. 이상이 없는 수하물은 환승 공항에서 즉시 연결편에 실린다.
제도 시행 전까지 애틀랜타 공항 환승객은 도착 후 위탁수하물을 찾아 세관검사와 재검색을 거친 뒤 환승 항공사 카운터에 재위탁해야 했다. 이 절차에 평균 1시간 30분이 걸렸지만, IRBS 시행으로 연결편 탑승까지 약 1시간 10분이면 가능해져 승객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
국토부는 2020년부터 TSA 및 CBP와 함께 IRBS 도입을 추진했다. 인천공항은 3차원 정밀 영상검색이 가능한 폭발물 탐지 시스템(EDS)과 고품질 이미지를 손상 없이 전송할 수 있는 보안 네트워크를 개발·구축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법령 준수를 지원하며 시스템 설계에 참여했다.
이로써 인천공항은 호주 시드니공항, 영국 히드로공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과의 IRBS를 운영하는 공항이 됐다. 현재 인천~애틀랜타 노선은 대한항공 하루 1편, 델타항공 하루 2편이 운항 중이며, 2024년 이용 승객은 28만 4306명으로 이 중 59.4%인 16만 8799명이 애틀랜타에서 환승했다.
대한항공(003490)과 델타항공은 시스템 개발과 검증, 시범운영에 적극 참여했다. 도입 첫날에는 해당 항공편 탑승객 전원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환영 행사가 열린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제도 시행은 한국 항공보안의 신뢰도를 높이고 인천공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라며 "앞으로 LA, 달라스 등 미국 내 다른 공항에도 확대 적용하기 위해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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