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설 일축한 金총리, 당분간 '내치'…당권 도전 가능성↑

총리직 버리고 서울시장 출마?…"그럴 일 없다" 일축
'가능성 적은' 서울시장 대신 민주당 대표 출마 가능성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이 끝난 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026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 출마설에 관해 "그럴 일 없다"고 밝혔다. '인물난'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의 차출 카드 중 하나로 꼽혔지만, 직접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당분간 총리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여권에서는 김 총리의 지선 이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내외부에서는 김 총리가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리직 버리고 서울시장 출마?…"그럴 일 없다" 일축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리는 전날(5일) 친여 성향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차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관해 묻자 "그런 상황은 안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경쟁의 과정을 거쳐서 좋은 후보가 나올 거라고 본다"며 "(출마하는) 그런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답했다.

김 총리는 '정치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김어준 씨의 말에 "아 왜 그러냐"며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총리 좀 오래 할 수 있게 시켜달라"며 "제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30대 시절인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의 꿈을 아직 가지고 있고, 오세훈 현 시장의 대항마로 경쟁력이 있다는 여론조사에 기반해 출마설이 나오지만 총리 청문회 때부터 일관되게 출마할 일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총리는 전날 유튜브에서 앞으로 3개월간 내치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최소한 연말연시 3개월 정도는, 대통령에게도 말했듯이 현장과 지방을 쭉 돌아다니면서 점검하려고 한다"며 "대통령도 저한테 '현장을 자주 가보라'고 말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23일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이 정책적 쟁점을 다 할 수는 없기에 현장에 익숙한 저 같은 사람이 현장행보를 하는 게 전체에 있어서 균형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생 현장행보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자리인 총리, 대통령비서실장, 정무수석 등의 자리 중 강훈식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의 지선 도전설이 나오는 가운데, 김 총리가 자리를 지킨다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흔들림이 줄어들 거란 분석도 있다.

'가능성 적은' 서울시장 대신 민주당 대표 출마 가능성

다만 김 총리가 서울시장 출마설을 일축하면서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출마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최근 대통령실과 민주당 지휘부 사이에 각종 입법 및 정책을 두고 혼란이 생기는 가운데, 이 대통령과 손발이 잘 맞는 인사가 당대표로 가는 게 낫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특히 최근 10·15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서울시 민심이 여권에 더욱 악화한 점도 총리직은 물론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놔야 하는 서울시장 출마는 생각하지 않았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김 총리는 전날 유튜브에서 '총리 다음도 생각하고 있냐'는 김 씨 질문에 "있는 일 열심히 하겠다"며 확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 행보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총리를 오래하고 싶냐'는 김 씨의 질문에도 "꼭 그건 아니다"라며 "저야 뭐 적당히, 대통령의 판단이겠다"라고 답했다.

여권 한 관계자는 "김 총리도 차기 행보를 생각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적은 서울시장보다 당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은 총리의 자리에서 중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