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한 협상가' 김정관 "씁쓸함 남아…투자액 집행 잘챙기겠다"

"아직도 개운하지 않고 씁쓸함 남아있다" 관세협상 소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 기울기 정도 약간 해소에 그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4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해 "아직도 개운하지 않고 씁쓸함이 남아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 담당자였던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제48차 국무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관세 담당 부처로서 협상에 대해 소회를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여러 차례 미국을 오가며 끈질기게 미국 측을 설득해 왔다. 특히 김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언성을 높이고 책상을 치기도 하며 치열하게 협상에 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 장관의 협상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주 APEC CEO 서밋 연설에서 "김 장관은 매우 터프한 협상가"라며 "조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확고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협상팀을 믿고 맡겨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아울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에도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협상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해서 기울어진 정도를 제가 약간 해소하는 데 그쳤다"며 "많은 분이 저에게 고생했다고 하지만 전 아직도 개운하지 않고 씁쓸함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협상 원칙이었던 국익 우선 원칙을 우리의 소중한 3500억 달러가 실제 프로젝트 선정과 집행되는 과정에서도 철저히 적용되고 우리나라와 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더 긴장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수고하셨다"고 화답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