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한 협상가' 김정관 "씁쓸함 남아…투자액 집행 잘챙기겠다"
"아직도 개운하지 않고 씁쓸함 남아있다" 관세협상 소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 기울기 정도 약간 해소에 그쳐"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4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해 "아직도 개운하지 않고 씁쓸함이 남아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 담당자였던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제48차 국무회의에서 "마지막으로 관세 담당 부처로서 협상에 대해 소회를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여러 차례 미국을 오가며 끈질기게 미국 측을 설득해 왔다. 특히 김 장관은 카운터파트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언성을 높이고 책상을 치기도 하며 치열하게 협상에 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김 장관의 협상력을 인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주 APEC CEO 서밋 연설에서 "김 장관은 매우 터프한 협상가"라며 "조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만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확고하게 중심을 잡아주고 협상팀을 믿고 맡겨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아울러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에도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협상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해서 기울어진 정도를 제가 약간 해소하는 데 그쳤다"며 "많은 분이 저에게 고생했다고 하지만 전 아직도 개운하지 않고 씁쓸함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협상 원칙이었던 국익 우선 원칙을 우리의 소중한 3500억 달러가 실제 프로젝트 선정과 집행되는 과정에서도 철저히 적용되고 우리나라와 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더 긴장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도 "수고하셨다"고 화답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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